[사설] 면세점사업,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 등록 2015-07-13 오전 3:02:02

    수정 2015-07-13 오전 7:16:49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4곳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관세청은 서울지역 3곳 가운데 대기업 부문은 HDC신라(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합작법인), 한화갤러리아, 중견·중소기업 부문 1곳은 하나투어 SM면세점으로 발표했다. 제주에서는 제주관광공사가 새 사업자로 결정됐다.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은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새 사업자를 정하다 보니 무려 24개 기업이 신청했으며 특히 대기업 총수까지 직접 뛰어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HDC신라·한화, 서울 신규 면세점 ‘황금티켓’ 획득 (사진=연합뉴스)
국내 면세점은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액은 2001년 1조 7800억원에서 올해말에는 10조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5조 4000억원으로 시내면세점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침체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입찰에 대거 뛰어들 만한 이유가 되기에 충분하다.

면세점의 급성장 배경에는 한류(韓流)열풍에 힘입어 외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420만명이며 이들이 지난 한 해 국내에서 뿌린 돈만도 181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한다. 특히 요우커(遊客·중국인관광객)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지난해 관광객 가운데 약 절반인 600여만명이 요우커이며 이들의 1인당 소비액은 지난해 300만원이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 약 138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오는 2020년에는 200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것처럼 국내 관광산업 발전의 열쇠는 요우커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으로 면세점업계는 인프라 확충을 통한 세계 일류화 전략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면세점 수가 늘어난다고 외국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 해외관광객수가 늘어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최고급 서비스와 차별화전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특히 면세점에 해외 명품만 채울 게 아니라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우수제품을 발굴해 국내업체의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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