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은 지난해 활발한 재건축 추진, 광역교통망(GTX)와 지하철 4호선 신설 추진, 3기 신도시 조성 기대감 등에 힘입어 아파트값이 13%나 뛰었다. 올해 공동주택 (예정) 공시가격도 전국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도 높은 규제로 집값이 하락하며 역대 최악의 매매거래 절벽 상황을 맞고 있다. 올 4월 현재 아파트 매매거래는 단 2건으로 주택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달 과천에서 올해 첫 마수걸이 물량이 나온다. 공공택지지구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주변보다 최대 1000만원(3.3㎡) 이상 저렴한 새 아파트 물량이 나올 예정이라 흥행 여부에 세간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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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시에서는 5월 첫 분양을 시작으로 연내 총 3354가구가 공급된다. 과천시는 2016년(543가구)과 2018년(3545가구)을 제외하고는 최근 10여 년간 공급 물량이 전무했다.
첫 분양 스타트는 GS건설이 끊을 전망이다. 다음달 10일 과천시 구도심인 별양동에서 과천주공 6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자이’가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27개동, 총 2099가구 규모(전용 59~125㎡)다. 전체 가구 중 78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3.3㎡당 분양 가격은 주변 시세와 비슷한 3600만원에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말 대우건설 컨소시엄(태영건설·금호산업)은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서 ‘푸르지오벨라르테’(504가구·전용 74~99㎡)를 선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사들인 4개 구역 중 나머지인 S4블록(679가구), S5블록(584가구), S1(435가구)에서도 연내 분양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GS건설도 내달 말 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서 ‘과천제이드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전용 49~59㎡ 647가구로 구성된다.
다만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만큼 수요자라면 전매 제한 기간과 배정 물량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 이하일 경우 전매제한이 최대 8년으로 묶이게 된다. 단지별 공급 물량 중 과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한다. 나머지는 과천 1년 미만 거주자 및 경기도 1년 이상 거주자(20%), 수도권(서울·인천·경기) 거주자(50%) 등에게 돌아간다.
◇분양가 1000만원 이상 저렴…‘제 2의 북위례’ 기대
첫 분양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3.3㎡당 2300만~2400만원대에서 분양가가 확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인근 지역 기존 아파트 시세는 3.3㎡당 3400만~3600만원 수준이다. 인근 원문동 ‘래미안슈르’는 올 들어 전용 84㎡형이 10억6000만~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 관계자는 “아직 과천시에 분양가 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3.3㎡당 2400만원을 받는 것이 목표”라며 “벌써 단지와 가까운 안양시 동안구를 비롯해 강남 3구에 거주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하는 푸르지오벨라르테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컨소시엄에 속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3.3㎡당 2600만원 정도로 분양가를 정해 과천시에 분양가심의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과천 주택시장은 거래절벽에 랜드마크 단지들도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27일 과천시 공동주택 거래량은 단 2건이다. 이는 경기도 31개 시군 평균 거래량(435건)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역대 최고로 높아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달 초에는 공동주택 입주민들이 공시가격 하향 조정, 과천동 공공주택지구 임대주택 건립계획 철회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과천 주택시장이 확 꺼진 상황이지만 3기 신도시 및 GTX 등 개발 호재가 많아 여전히 주거지로는 인기가 많다”며 “그동안 새 아파트가 부족했기 때문에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가점이 높은 청약 장기 가입자들이 새 아파트 청약에 대거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