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의 뉴욕인사이트)어닝시즌의 위험도

  • 등록 2003-10-13 오전 7:45:35

    수정 2003-10-13 오전 7:45:35

[edaily] 지난 주 미국증시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와 고용시장의 개선가능성으로 상승했다. 주간으로 보면 나스닥지수가 1.86% 상승한 1915로 마감돼 연중 최고치로 1주일간의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는 1.06% 오른 9674,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87%상승한 1038을 기록했다. 지난 주 상승의 원동력은 수요일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한 야후와 목요일 개장 전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의 감소였다. 그러나 지난 주의 상승은 매수세의 증가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매도세의 감소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3대지수 모두 지난 달에 기록했던 저항선의 끝에 도달했다. 따라서 저항선을 돌파할만한 호재가 없다면 소폭의 조정가능성이 있다. 인텔의 굿 뉴스가 곧 차익실현의 신호탄으로 작동했던 전례가 반복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 주 굿뉴스의 원천이었던 야후의 예를 보자. 올해 인터넷주의 상승을 이끌었던 야후는 순이익이 작년의 배로 증가했고 매출도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힌 뒤 지난 한 주간 10% 올랐다. 금요일 종가는 43.16달러로 거의3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지속적으로 밸류에이션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후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4분기와 내년 전망치를 높였으며 그 이유로 야후의 주수입원인 광고부문의 호조를 들었기 때문이다. 야후의 경우에서 보듯 기술주들은 미래의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야후의 시가총액은 280억달러로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의 240억달러를 능가하고 있다. 연매출 1600억달러에 주당순익 5달러를 올리는 제너럴 모터스와 연매출 140억달러에 주당 순익 35센트에 불과한 야후를 직접 비교하지 않더라도, 미국인들의 자존심인 제너럴 모터스가 야후보다 작은 기업이라는 데 수긍하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곧 그 회사의 가치를 의미하므로 최소한 월가에서는 야후를 더 큰 기업으로 간주한다. 기술주들의 생명은 성장의 가능성에 있다. 제너럴 모터스등과 같은 가치주들과는 달리 기술주들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장기투자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단기 투자자들 및 올해 130%이상 상승한 고가에 야후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의 적정성에 대해 불안감을 가졌을 법 하다. 이럴 때는 실적발표 기간에 큰 변동폭을 보이는 주식 매수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주식의 파생상품들에 주목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개별 주식의 옵션은 주식보다 위험도와 예상수익률이 더 크다고 여겨지지만 변동폭이 확대되는 어닝시즌에는 보험의 개념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야후의 예를 다시 들면 실적발표당일에 80센트하던 야후의 10월 만기 40달러 콜옵션을 10개(옵션은 100장이 한 단위) 800달러어치를 매수했다고 가정하자. 좋은 실적발표로 야후의 주가는 38달러79센트에서 다음날 43달러50센트까지 급등했고 보유했던 콜옵션을 매도했다면 3달러 50센트에 3500달러를 받아 거래수수료를 제하더라도 2000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만약 실적이 기대 이하여서 주가폭락의 사태를 맞았어도 손실의 한도는 800달러를 넘지않는다. 평소에는 타임밸류의 감소로 인하여 옵션의 매력이 약하나, 어닝시즌에는 고려할 만하다. 요즈음 붐을 일으키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FT)도 변동폭 확대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ETF는 여러 주식들로 구성된 일종의 펀드이나 거래소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의 형태를 띄고 있다.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다 넣으면 안된다는 기초적 포트폴리오 이론을 들지 않더라도 한두 주식에 모든 투자금을 다 넣는다는 것이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분명하다. 뮤츄얼펀드와의 차이점을 들면, 첫째 장중에 거래소에서 사고 파는 것이 일반 주식과 차이가 없다. 뮤츄얼펀드는 장 마감후 순자산가치를 계산하여 마감전의 매수 및 매도주문을 소화한다. 둘째, 주식의 형태이므로 마진을 이용해서 투자금액이상을 매수할 수 있고 숏도 가능하다. 뮤츄얼 펀드는 현금으로만 살 수 있고 숏은 불가능하여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ETF로는 3대지수에 해당되는 나스닥100(QQQ, 이하 심볼), S&P500(SPY), 다우종목으로 구성된 다이아몬드(DIA)등이 있다. 부문별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에 해당하는 SMH, 생명공학지수에 해당하는 BBH등 수많은 EFT가 있다. EFT는 주식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 투자자들의 근심을 덜어준다. 기술주 주도의 상승장에서는 QQQ매수를, 만약 반도체산업의 침체 등의 뉴스가 있다면 SMH를 매도하거나 숏 포지션을 잡는 등의 투자기법으로 위험도를 상당히 완화시켜준다. 이번 주엔 S&P500 중 60개 이상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그 중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들로는 인텔, 존슨앤존슨, 뱅크오브아메리카(화요일), IBM과 제너럴모터스(수요일), 노키아, 코카콜라,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목요일)가 있다. 실적발표 첫 주인 지난 주를 보면 S&P500에 포함된 43개 기업들이 평균 예상치인 13.31달러를 4.2% 상회한 평균 13.88달러의 주당순익을 발표했다. 매출도 예상치를 1.2%정도 웃돌았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자체가 조심스러웠던 점도 있었지만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고도 볼 수 있다.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주가에 이미 실적이 반영돼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은 주당 순이익 증가분 보다는 매출 증가세와 내년 전망치 쪽에 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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