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은 312억1000만 달러로 3월말보다 9억5000만 달러(3.1%) 증가했다. 전년 말에 비해서는 12억8000만 달러(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달러화 대출이 크게 늘었다. 대기업의 해외플랜트 건설과 선박제작자금, 에너지업체 수입결제자금 수요 등이 증가해 3월말보다 21억1000만 달러(11.3%) 늘었다. 전년 말에 비해서는 40억8000만 달러(24.4%) 증가했다.
외화대출의 건전성은 조선업 등의 불황으로 다소 악화됐다. 외화대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84%, 1.66%로 3월말에 비해 각각 0.07%, 0.12% 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말에 비해서는 각각 0.01%, 0.02% 포인트 오른 수치다.
엄일용 금감원 외환감독국 팀장은 “향후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할 경우 환율 및 경기상황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외화대출 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외화대출 차주에 환위험 고지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외화대출 건전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화대출 건전성 관리와 대출금리체계 모범규준 준수 등 외화대출 취급현황에 대한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