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2위' LG전자, 1분기 영업익 14년 만에 삼성전자 추월?

한때 박빙 '라이벌'…1990년대 이후 삼성 압도적 우위
삼성전자 혹독한 '반도체의 겨울'에 1.4조
프리미엄 가전의 힘 LG전자 1.5조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저점…LG 반짝 역전 지속될 듯
  • 등록 2023-03-10 오전 5:00:00

    수정 2023-04-07 오전 9:17:3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LG전자(066570)가 올 1분기 실적전망 추정치가 1조원대로 상향 조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오랜 라이벌인 삼성전자(005930)를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부진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양호한 프리미엄 가전 수요에 힘입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LG전자(066570)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1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92%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는 9780억원으로 1조원을 밑돈다. 이날 대신증권도 LG전자의 영업이익을 1조3100억원으로 종전 1조900억원에서 상향 조정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영업이익이 실적 컨센서스(2조2662억원)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액 60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을 거두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의 전망치가 빗나가지 않는다면 올 1분기 만큼은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웃도는 이례적인 ‘역전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80년대까지 박빙의 실적 대결을 펼쳤다가 1990년대부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막대한 이익을 거둬들이면서 LG전자에는 ‘만년 2위’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면서 LG전자가 ‘반짝’ 추월했다. 이듬해 1분기 삼성전자는 4774억원, LG전자는 501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는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수익성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두 회사의 희비를 가른 것은 반도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부족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반도체의 겨울’이 닥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 경고등이 켜진 탓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들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으로 인해 디램의 출하량과 가격이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1분기 후반에는 디램 공급 업체간의 점유율 경쟁이 극심해질 수도 있어 당초 보수적인 전망치를 더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전략도 빛을 발했다.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자동차 전자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주력과 성장 사업에서 모두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판가는 북미 프리미엄 수요에 기반해 제품 믹스가 양호한 가운데 이종통화 강세 등 환율의 도움을 받고 있고, 출하량은 유통 재고 건전화와 함께 재차 출하가 확대될 여건이 마련됐다”며 “원가는 물류비를 중심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1분기 실적은 극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사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도 이전처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수급 개선에 앞서 삼성전자의 실적 저점을 2분기로 보고 있어서다.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2조2046억원이지만, 일부 증권사는 벌써부터 1조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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