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법 다양하고 복잡한 약... 물과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

많은 환자들 자신이 복용하는 약 어떤 것인지 잘몰라
약복용 시간은 효과높이고 부작용 줄이려고 정해진 것
  • 등록 2013-06-01 오전 7:22:28

    수정 2013-06-01 오전 7:22:2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건강하게 살고자는 욕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같을 것인다. 특히 요즘처럼 경기도 어렵고 사회적 여건이 힘들 때는 더욱 건강이 중요한 재산이 된다.

그럼에도 모든 것이 바람대로 만 되지는 않는지 병원에 가보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아파서 병원을 찾았는데 여기서도 귀찮게 한다. 바로 약 먹는 방법이다.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한 사람들이라면, 약을 먹는 방법이 복잡하고 귀찮아 불편했던 경험을 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어느 약은 식후에 먹으라고 하고 또 어떤 것은 식전에 먹으라고 한다. 하루 한 번 먹는 약이 있는가하면 네댓 차례나 먹는 약도 있다. 또 식후 30분에 먹으라고 했는데, 그러면 아침을 안 먹는 사람은 어떡하란 말인가? 깜박 약을 먹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다음에 같이 먹어도 되는 건가? 약 먹는 것이 간편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 먹는 방법이 이렇게 복잡하게 된 것은 약마다 우리 몸에 흡수되고 나가는 정도가 다르고, 약효과를 최대로 얻기 위해 인체 생리나 생활리듬을 고려해서 약을 복용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은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따라가서 필요한 곳에서 효과를 발휘하고 간이나 콩팥을 통해 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흡수되는 위장관의 상태나 먹는 시간간격, 간이나 콩팥의 상태가 약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약들은 1일 3회 식후 30분 혹은 식전 30분 등 식사시간을 중심으로 복용하도록 되어있다.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많지만 실제 대부분의 약들은 공복일 때에 흡수가 잘되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하지만 흡수가 조금 늦어져도 약효에 큰 지장이 없는 약들은 위점막을 덜 자극하도록 식후에 복용하게 된다.

지방에 의해 흡수가 빨라지는 약들은 식후에 흡수가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위장장애가 심한 소염진통제 등은 식사 직후에 복용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진통제, 정장제, 당뇨약 처럼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은 약이나 음식에 의해 흡수가 많이 떨어지는 약들은 식전에 복용하도록 되어있다. 항생물질이나 협심증 약들 같이 혈액 속의 농도가 어느 이상으로 유지되어야 하는 약들은 6시간마다 혹은 8시간마다 라는 식으로 복용한다.

또 협심증약이나 편두통약, 수면제 등 필요에 따라 복용하게 되어 있는 약들은 한번에 쓰는 용량과 1일 최대 용량이 정해져 있다. 또 스테로이드는 인체생리를 생각하여 아침에 먹도록 되어있다. 이렇게 약을 먹는 시간은 그 약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내거나 부작용이 적도록 정해진 것이다. 또 약의 흡수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같이 먹게되는 음식이나 술, 차 등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알코올은 여러 가지 약들과 작용하게 된다. 흡수를 촉진하거나 작용을 증강 또는 저하시킬 수 있다. 진정제 같은 것은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의사나 약사가 현재 복용하는 약과 함께 술을 마셔도 괜찮다고 하지 않는다면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위의 자극을 덜기 위해 우유와 함께 약을 먹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 경우는 조금 복잡하다. 우유는 위의 자극을 던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테트라사이클린계 약물 같은 경우에는 우유와 작용하여 물에 녹지 않는 침전물이 생겨 흡수가 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약을 먹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 차나 과일 쥬스 같은 경우에도 일부 약물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가장 무난한 것은 그냥 물로 마시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은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면서도, 약을 잘못 복용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다음에 나오는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한다면 약을 잘못 복용하여 효과를 떨어뜨리는 일이 적어질 것 같다.

박 교수는 “먼저 해야 할 것은 정확한 복용방법을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우선 약봉지에 쓰여있는 복용법을 확인하도록 한다. 이의로 이런 것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에서 나온 것처럼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복용방법을 결정하였으므로 가능한 그대로 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일정한 시간마다 복용하게 되어 있는 약은 식사시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당뇨약이나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쉬운 약같이 식사와 관계가 깊은 약도 복용법을 주의깊게 보도록 한다. 보통의 복용방법이 아닌 경우나 이상하게 생각될 경우는 진료시간에 의사에게 묻거나 병원약국의 복약상담실에서 자세한 설명을 듣도록 한다.

약복용을 잊었거나 식사를 거른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약 복용을 식후 30분, 식전 30분과 같이 식사와 관련짓는 것은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식사시간이 어느 정도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지 꼭 식사를 하고 약을 복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식사를 하지 않아서 약을 먹지 않는다거나 불규칙적인 식생활로 복용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약은 꼭 식사시간에 맞추어 먹는 것은 아니다.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약은 복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는 가벼운 음식물이라도 섭취한 후 복용하도록 한다. 당뇨환자의 경우는 가능한 식사를 거르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 복용하는 약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아보고 대처하는 것이 좋다. 약 복용을 잊어버렸을 때는 잊어버렸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이 들어가면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약을 먹을 때는 다른 음료보다 물을 마시도록 한다. 때로 물 없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약들은 식도에 남아 궤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식사 전후 30분 등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약복용은 가능한 다른 음료보다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순용 기자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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