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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80%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비교적 잠잠했던 실적 시즌을 흔들었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5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4% 줄었다고 밝혔다. 잇단 전기차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미국, 중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 차량 가격을 내렸다. 미국에서만 6번 떨어뜨렸다.
그런데 머스크의 이같은 전략을 두고 시장은 냉담했다. 웰스파고는 “장기적으로 볼 때 테슬라 브랜드를 손상 시킬 것”이라며 “가격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오펜하이머는 “단기 수익성 압박은 투자자들에게 우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탓에 테슬라 주가는 무려 10% 가까이 폭락했다. 장중 160.56달러까지 미끄러졌다.
테슬라가 부진하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전반의 주가가 떨어졌다. 빅테크는 시가총액 최상위권 기업들인 만큼 3대 지수 전반에 영향을 줬다. B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시장은 대형 기술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다음주 진정한 시험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AT&T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떨어졌고, 이날 약세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두 회사 주가는 각각 10% 이상, 1%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침체 쪽을 향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5000건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망치(24만건)를 상회했다. 전주 대비 5000건 늘어나면서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주간 실업수당은 올해 1월 셋째주(19만4000건) 이후 꾸준히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열 조짐이 극명했던 노동시장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내놓은 이번달 제조업 지수는 -31.3을 기록했다. 전월(-23.2)과 비교해 마이너스(-) 영역에서 추가 하락했다. 제조업 활동이 그만큼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최근 8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이 와중에 연준 다수 인사들은 여전히 강경 긴축을 공언하고 있어, 투심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 수석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긴축을 유지하는) 방향을 이어간다면 금융 여건이 계속 긴축돼야 하고 경제는 침체로 접어들어야 하고 주식 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