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올라탄 일학개미, 올해 뭐 샀나 봤더니…

올해 보관금액 4조원 넘어…작년보다 1.3조원 증가
엔저에 올라탄 후 '미국 장기채' 투자에 눈독
日반도체는 물론 소니·닌텐도에도 군침
"상반기엔 수출주, 하반기엔 내수주가 주도할 것"
  • 등록 2023-10-02 오전 8:30:00

    수정 2023-10-02 오전 8:3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 닛케이지수가 우상향하며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도 늘어났다. 일학개미들은 엔저를 기반으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33억2403만8685달러(9월 28일 기준·4조504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억9756만달러·3조2486억원)보다 10억달러(1조355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일학개미의 투자가 증가한 것은 일본 증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달 29일 3만1857.62에 마감했는데 지난해 말 대비 23.8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10.22%)의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준이며 올해 급등세를 탄 코스닥(23.81%)을 소폭 웃돌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미국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32년래 최저치로 내려가며 수출이 증가했고 기업이익도 늘었다. 게다가 금리를 올리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아직 완화정책을 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게다가 엔저가 이어지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이유다. 올해 6월 100엔당 원화 환율은 1000원대에서 910원대로 큰 폭 하락(엔화 약세, 원화 강세)했고, 지난달엔 890원선까지 내렸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순매수 종목 및 규모[단위:달러, 출처:한국예탁결제원]
올해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1위는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였다.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이 ETF는 환헤지 상품이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의 하락 여파를 피해갈 수 있다. 하지만 원화 대비 엔화의 가치가 상승하면 해당 ETF의 원화 가치도 올라가 환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ETF를 올해 들어 28일까지 3억117만달러(4080억원)를 사들였다.

2위는 일본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는 ‘글로벌X 일본반도체 ETF(GLOBAL X JAPAN SEMICONDUCTOR ETF)’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 ETF를 4517만달러(612억원) 순매수했다.

3위는 소니그룹(3919만달러·531억원)이었다. 소니는 지난해 혼다와 ‘소니·혼다 모빌리티’를 출범하며 전기차 개발에 뛰어들었고 올해 자율주행전기차 ‘아필라’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기도 했다.

4위는 7~10년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채 미국채 엔화 헤지 ETF(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로 일학개미들은 이상품을 올들어 2226만달러(301억원) 순매수했다.

5위는 ‘글로벌X 재팬 글로벌 리더스 ETF(Global X Japan Global Leaders ESG ETF)’였다. 해당 ETF는 시가총액 1조엔 이상 일본 대형주 중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는 20개 종목에 투자한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1367만달러(185억원)다.

6위는 닌텐도(1260만달러·170억원), 7위는 화낙(1196만달러·162억원), 8위는 아식스(947만달러·128억원)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기업 이익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연말까지도 상승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엔 반도체·자본재·자동차 같은 수출주가 일본 증시의 주도 업종이었다면, 하반기엔 물가 상승과 내수 회복으로 은행·부동산 등 내수주가 주도 업종으로 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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