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권시장 "호재에 더 민감"-edaily 채권폴 분석

  • 등록 2000-12-25 오전 11:32:44

    수정 2000-12-25 오전 11:32:44

올해 매주 실시된 edaily 채권폴을 분석한 결과 채권시장참가자들은 악재보다는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전반적으로 "수익률 랠리"에 충실하게 따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채권폴에 대한 응답은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edaily 채권폴은 국고3년물 수익률을 기준으로 올해 3월13일부터 12월18일까지 모두 40차례 실시됐다. 10월23일부터는 국고5년물 폴을 9차례 병행했다. ◇분석방법 폴은 주간단위로 진행됐다. 우선 채권폴의 상한(upper)과 하한(lower)의 중간값(ⓐ)과 1주일간 실제 수익률의 상-하한의 중간값(ⓑ)의 차이(ⓒ=ⓐ-ⓑ)를 구했다. 폴과 실제수익률의 편차를 알기 위해 ⓒ의 표준편차를 구하면 국고3년물 폴에서는 0.093896, 국고5년물 폴에서는 0.150231이 나왔다. ⓒ의 절대값이 표준편차보다 큰 경우는 국고3년물 폴의 경우 12차례, 국고5년 폴에서는 2차례가 나타났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을 벗어난 급격한 수익률 변동이 12번 정도 있었다는 뜻이다. 이같은 수익률 급변은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기사 하단 그림참조. 그림이 보이지 않는 경우 edaily 홈페이지에서 본 기사를 직접 확인하십시요.) ◇예측을 뛰어넘는 랠리의 연속 5월29일 폴에서는 폴 결과보다 실제 수익률 낙폭이 더 컸다. 이는 현대그룹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소비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6월26일 폴에서 시장참가자들은 그 주에 나타난 국고3년 지표물을 중심으로한 급격한 수익률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일부 대형기관들이 공격적으로 국고3년물을 매입하면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7월3일 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7월24일 폴에서는 단기급락에 따른 횡보 장세가 예상됐으나 당시 이헌재 장관의 경질설 등이 나돌며 수익률이 급반등했다. 단기급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증폭된 것이다. 그러나 2주후에는 국고3년 수익률이 전저점을 하향돌파, 7.73%까지 떨어졌다. 8월7일 폴에서는 이같은 수익률 급락을 예상하지 못했다. 채권시장에 다시 단기급락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질 무렵, 8월말 PD회의에서 재경부는 국고채 바이백(Buy Back)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묻게된다. 이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 8월28일 폴에는 이같은 돌발 호재가 반영되지 않았다. 9월18일 폴은 추석직후 실시된 것으로 포드의 대우자동차 포기선언의 충격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주에는 진념 재경부 장관이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조성안을 발표, 채권수익률이 단숨에 8%선을 상향돌파했다. 9월25일 폴에서는 투신권의 적극적인 통안채 매수를 예측해 내지 못했다. 당시 금감원은 투신사 MMF에 편입되는 국채 만기를 5년에서 2년으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채권전용펀드 설치 등 자금시장 안정 대책과 맞물려 2년물 통안채가 품귀 현상을 나타냈다. 10월 들어서도 수익률 하락은 그칠 줄 몰랐다. 10월말 국고채 10년물 발행이 공고되면서 국고5년물 등 장기채 수익률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10월16일 폴에서는 수익률 조정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으나 JP모건에서 장기국채를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랠리가 다시 촉발됐다. 국고채 3년, 5년물을 중심으로한 수익률 하락이 10월 내내 이어졌다. 국고3년 수익률 7.5% 저항선 하향돌파에 힘겨워 하던 11월초, JP모건은 안전자산 선호(Flight to Quality)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연말 국고3년 수익률이 7%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정을 예상했던 시장참가자들은 다시 한번 수익률 급락을 경험한다. 11월말 채권시장에서는 절대수익률이 낮아 은행권의 역마진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다. 수신금리를 낮추지 않는 한 은행들이 국채를 사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때 시티살로먼스미스바니 등 외국계 은행들이 내년 경기둔화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기 시작했다. 콜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으면 내년 한국 경제는 경착륙 가능성이 있다는 것. 콜금리 논쟁이 불붙으면서 채권수익률은 드디어 7%선을 하향돌파한다. 만기가 5년 이하인 국고채와 통안채는 모두 6%대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채권폴 속에 녹아있는 시장심리와 수익률 전망 올해 실시된 40차례 채권폴을 보면 그때그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적 변화와 기대감이 독특한 방식으로 숨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국고3년 폴 분석에서 40차례중 24차례는 폴 결과보다 실제수익률이 낮았다. 12번의 특이점에서도 폴 결과보다 실제수익률이 낮은 경우가 10번이나 됐다. 이는 시장참가자들이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익률 랠리를 예상하면서도 폴에 응답하는 수익률 밴드는 생각보다 조금 높게 써내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상반기에 폴 결과와 실제수익률 편차가 거의 없고 하반기에 편차가 커졌다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이는 수익률 랠리가 진행되면서 폴에는 보수적으로 답하고 실제 행동은 시장변화에 따라 보다 과감하게 행동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폴에서 수익률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는데 돌발적인 호재가 나타난 경우에는 시장반응이 훨씬 격렬했다. 시장참가자들이 돌파구를 찾기위해 어떤 계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돌발적인 사건이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다. 인터넷 매체 등을 활용, 정보전달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시장의 전망과 기대가 수익률에 반영되는 속도역시 과거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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