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2분기 이익규모가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보유채권 상각 처리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 은행들 가운데 BNP파리바와 덱시아, 소시에떼제너럴(SG) 등은 그리스 국채를 총 111억유로(160억달러) 어치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주 그리스 채권 교환과 롤오버 등을 담은 국제금융협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의 구제지원 플랜이 사인된 후에 이를 상각 처리해야 하기 때문.
IIF의 플랜에 따르면 IFRS 기준에 따라 은행들이 트레이딩북과 은행계정에서 그리스 보유채권 가치를 상각해야 한다. 2020년 이전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에 대해 21% 손실을 반영해야 한다.
지난 스트레스테스트 당시 자료대로라면 BNP파리바는 그리스 국채를 50억유로 어치 보유하고 있어 전체를 상각한다면 10억유로 이상 손실이 날 전망이다. 2020년 이전 만기 채권에만 한정하면 2억6500만유로 정도로 추정된다.
소시에떼제너럴의 경우 전체 그리스 국채를 상각하면 5억5700만유로, 2020년 이전 만기 국채만 상각하면 5억1200만유로로가 될 것이고 덱시아는 각각 7억2700만유로, 1억800만유로로 추정된다.
다만 그리스 국채에 대한 대손 상각을 반드시 2분기에 반영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실적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
반면 합의가 이뤄진 지난 22일 이전에 실적 발표를 준비한 은행들은 보유 그리스 채권에 대해 시장가치로 상각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합의 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는 2020년 이전 만기채권 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 국채에 대해 상각 처리했다. 12억유로를 보유하고 있어 1억5500만유로를 상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