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판문점 선언 3돌` 조용히 보낸다…北도 침묵

27일 정부 차원 기념 행사 없어
통일부 코로나 방역 고려 조치라지만
사실상 경색된 남북관계 영향 해석
민간행사 가는 이인영 대북 메시지 주목
일각 청년대회 계기로 도발 우려도
  • 등록 2021-04-27 오전 5:00:00

    수정 2021-04-27 오전 6:28:42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남북 정상 간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이 27일로 3주년을 맞은 가운데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는 열리지 않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한 조처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지만 사실상 경색된 남북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도 지금까지 별다른 행보 없이 침묵하고 있다. 늦어지는 미국의 대북정책을 주시하며 상황 관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마을 일대에서 주민들이 밭일 등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26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4대 근로단체 중 하나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이하 청년동맹) 제10차 대회를 27일부터 수도 평양에서 개최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5년만에 여는 이 대회에서 청년층에 대한 사상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 차원의 행사가 없는 대신 민간단체 주최의 관련 행사에 참석해 대북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3주년 당일 오전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 통문 앞에서 열리는 4·27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한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한국종교인회의, 대북협력 민간단체협의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같은 날 이 장관은 2007년 남북열차 시범운행이 이뤄졌던 강원 고성군의 동해북부선 최북단 제진역을 찾아 ‘제진역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체험장’ 개장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판문점선언의 의미를 되짚고 남북합의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등 대북 메시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앞서 그는 26일 산림청 주최로 연 ‘탄소중립 평화 나무심기 행사’ 축사를 통해 “(남북 간) 대화의 문은 언제 어디서나 활짝 열려있을 것”이라며 북측을 향해 유화의 손짓을 보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측의 남북교류 제안에 일절 호응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김여정 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적대적 담화를 발표하는 등 남북관계는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청년동맹대회를 계기로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했다는 38노스 보도에 대해 “현재 북한이 기존의 잠수함을 개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구체적 언급은 피했던 합참에서 이날 잠수함 개량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열린 탄소중립 평화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해 나무를 심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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