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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겨울철로 접어들며 미국과 유럽 곳곳이 팬데믹 공포에 몸살을 앓으면서, 시장은 위험 회피 심리가 컸다.
봉쇄 조치 또 재개한 오스트리아
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5% 하락한 3만5601.9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내린 4697.96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0.86% 내린 2343.16을 기록했다.
그나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0% 오른 1만6057.44에 마감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장기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주요 기술주들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515%까지 하락했다.
증시를 누른 건 유럽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팬데믹 공포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방역 모범국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연일 신규 확진자 수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위해 최대 20일간 방역 조치를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독일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스트리아와 같은 전면 봉쇄 조치 등) 어떠한 조치도 배제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 있다”고 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 회복세에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장기국채를 중심으로 금리가 내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곳곳서 확진자 수 급증 추세
근래 날씨가 추워지면서 미국도 연일 확진자 수와 입원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7% 내린 배럴당 7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이후 최저치다. 근월물인 1월 인도분 WTI 가격은 3.2% 하락한 배럴당 75.94달러에 마감했다. 12월물은 이날 계약 만기가 도래했다.
최근 뉴욕 증시를 달구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주가는 4.23% 상승했고, 루시드의 경우 17.34% 뛰었다. 테슬라 주가는 3.71% 오른 1137.06달러에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19 봉쇄 우려에 일제히 내렸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5% 하락한 7223.5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38%,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42%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