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유업체, 고유가에 끝없는 `대박` 행진

엑손 2Q 순익 100억불 돌파
BP, 셸, 코노코 필립스 등도 실적 호조
  • 등록 2006-07-28 오전 3:07:01

    수정 2006-07-28 오전 3:34:40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기록적인 고유가에 힘입어 세계 주요 정유업체들의 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배럴 당 70달러를 돌파한 유가 덕에 정유회사들의 매출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의 2분기 순이익은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2~3위 정유업체인 브리티시 페트롤륨(BP)과 로열 더치 셸 등은 2분기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엑손 2분기 순익 100억불 돌파..하루 10억불 이상 벌어

엑손 모빌은 27일(현지시간)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36% 증가한 103억6000만달러(주당 1.7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톰슨 파이낸셜이 기록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 1.64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 107억달러에 이어 미국 기업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분기 순이익이기도 하다. CNN머니는 엑손 모빌의 2분기 순이익을 초당으로 환산할 경우 1초당 1318달러를 번 셈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12% 증가한 990억3000만달러를 기록, 1000억달러에 바짝 근접했다.

엑손 모빌은 유가가 크게 오른 데다 사상 최고 생산량을 달성한 데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미국 소매 휘발유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30% 높은 갤런 당 2.849달러를 기록했다. 디젤유 가격도 26% 상승한 갤런 당 2.84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생산량 증가도 한 몫 했다. 엑손 모빌의 2분기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많은 일 평균 416만배럴에 달했다.

◆BP도 사상최고 분기 실적..셸-코노코 필립스도 호조

유럽 최대 정유회사이자 세계 2위 정유업체인 BP도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내놨다.

BP는 지난 25일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72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비 24% 늘어난 734억6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598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날 유럽 2위이자 세계 3위 정유회사인 로열 더치 셸도 고유가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증가한 73억2000만달러(주당 1.1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고 비용과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셸의 2분기 실질 순이익은 65억달러로 블룸버그 전망치 62억달러를 상회했다.

BP와 셸은 2분기 생산량이 각각 2.5%, 7.7%씩 줄었지만 이익 경신에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26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 3위 정유업체 코노코 필립스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한 51억9000만달러(주당 3.09달러)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2.81달러를 능가한 수치다.

코노코 필립스의 2분기 매출도 일 년 전 418억달러에서 471억달러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28일 실적을 발표할 미국 2위 석유회사 셰브론 텍사코도 뛰어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유업체가 세계 경제를 주무른다..덩치 날로 커져

정유업체의 기록적 이익은 세계 경제가 에너지 업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입증한다.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청문회, 세무 조사, 횡재세 부과 등으로 정유업체들을 압박하고 있고 일부 시민들은 불매 운동까지 벌이고 있지만 정유업체들의 위력은 사그라들 줄 모른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엑손 모빌은 최근 세계 주요 경제지가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엑손은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선정한 매출액 기준 올해 세계 500대 기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엑손 모빌은 작년에 3399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액과 36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에는 이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엑손 모빌 뿐 아니라 기타 정유업체도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천 선정 세계 10대 기업에는 엑손 모빌 외에도 셸, BP, 셰브론, 코노코 등 무려 5개의 정유회사가 포진했다.

특히 정제시설 없이 채굴에만 주력하는 독립 정유회사의 대명사 코노코 필립스는 날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코노코 필립스는 지난 2002년에는 포천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188위에 그쳤지만 불과 4년 만에 세계 10위 기업으로 변모, 눈부신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배리 제임스 매니저는 "고유가 덕분에 정유회사들이 어마어마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현금 흐름 역시 대단하다(gangbusters)"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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