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외에도 나 후보 트위터 계정에는 "콘텐츠 있는 공약과 정책이 멋지다"는 등 다른 사람이 나 후보를 칭찬하는 내용의 글이 계속 업데이트됐다.
나 후보 측은 급히 홈페이지와 트위터 연동 오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동일한 PC로 지지 댓글과 나 후보 트위터 글을 번갈아 올리면서 생긴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 후보 측이 이처럼 직접 트위터 지지 댓글까지 동원한 이유는 하나다. 트위터의 위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트위터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는 20, 30대 젊은 직장인들을 출퇴근 시간에 투표소로 끌어들였고 박원순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켰다.
이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빼고 사회와 문화 현상을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게시판 댓글과 달리 살아서 움직이는 글들이 사람과 사람을 타고 흐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PC와 인터넷이 연결된 곳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옛날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의견을 올리고 이를 퍼뜨릴 수 있다.
고화질의 카메라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폰은 SNS와 결합해 새로운 미디어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바로 SNS를 통해 수백만명에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통계 사이트인 오이코랩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 사용자는 500만명에 이른다. 지난 2010년 8월 100만명이었던 트위터 사용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증가 열풍을 타고 급증했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해 8월 100만명을 돌파한 뒤 사용자가 급증해 지난 7월 4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SNS와 스마트폰의 결합이 갖는 위력을 알고 스마트폰에 트위터와 같은 SNS를 기본으로 설치하고 있다. 애플은 최근 새로운 운영체제(OS) `iOS5`를 업데이트하며 트위터를 연동시켰다. 아이폰 사용자는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바로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황주성 연구위원은 "SNS는 스마트폰과 만나 기존과 다른 가치를 창출하며 미디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