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인사이트]③KT회장 잔혹사?..임원들도 잔혹사

  • 등록 2017-01-17 오전 1:31:58

    수정 2017-01-17 오전 1:31:58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KT(030200)의 전신은 체신부다. 1981년 체신부에서 분리돼 한국전기통신공사로 있다 김대중 정부 때 민영화됐다. 한국전기통신공사 초대 사장은 육사출신 이우재 의원이었고 이해욱, 조백제, 이준, 이계철, 이상철 씨를 거쳐 2002년 민영화 초대 사장으로 이용경 씨가 취임한 뒤 남중수·이석채에 이어 황창규 회장이 KT호의 수장이 됐다.

이상철, 이용경, 남중수 씨는 KT 출신이다. 이들은 체신부 출신→기술관료와 공채 1기→연구직 출신 혁신파로 이어지는 KT 경영 주도권의 역사 속에서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다.

1990년대 들어 AT&T 벨 연구소 출신인 이용경 전 사장과 이상훈 전 경영고문(ETRI 원장)이 각각 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일어난 변화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영남 일색이던 주요 임원진에 변화가 일었고, 연공서열보다는 전문가를 우대하던 이상철 전 사장(LG유플러스 고문)이 기술적 배경을 지닌 40대 혁신파들을 중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용경 전 사장의 연임 시도에 남중수 전 사장(대림대 총장)과 사이가 틀어졌고, 노무현 정부 시절 남 사장이 2대 사장이 되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연임에 성공한 남 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인사 청탁 혐의로 매달 1백~2백만원을 받았다는 배임수재 혐의로 1년을 버티지 못했다. 연임한 이석채 회장 역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 반만에 회장 직을 내놓아야만 했다. 그는 13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배임은 무죄, 11억 원개인용도 사용은횡령으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민영화 이후 연임을 시도했던 두 명의 CEO가 불명예 퇴진을 하다 보니 업계에선 “KT CEO 임기를 대통령 임기에 맞추자”는 자조 섞인 얘기까지 나온다. 정부 지분은 단 1%도 없는데 정치권은 논공행상 자리로 여기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CEO가 바뀔 때마다 KT의 경영 기조는 물론 인사도 지나치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KT 관계자는 “상무보에서 상무급 이상 정식 임원이 되려면 국회 의원 1,2명 정도는 알아야 안전하다”면서 “이래서야 회사에 로열티를 갖고 희생하며 바른 말 하는 조직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황 회장이후 함께 KT로 영입된 김인회 부사장(비서실장)은 불가능해보였던 인터넷은행 면허를 따는 등 황 회장이 퇴임해도 KT에 남았으면 하는 임직원이 많을 정도로 탁월하다”면서도 “KT CEO 선임 체제의 안정화 없이는 눈치보기 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기 어렵고 국경없는 ICT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평했다.

실제로 남중수 사장에서 이석채 회장으로 바뀌었을 때 서정수, 한훈, 윤종록, 윤재홍, 이상훈 등 주력 부문장들이 자회사로 옮기거나 좌천됐으며, 황창규 회장 시대가 열렸을 때는 이석채 회장 측근이었던 김일영·김홍진 등 핵심요직을 차지했던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들이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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