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②학교·직장에 자가검사키트 배치…초기 증상자도 치료제 투여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식당과 노래방 등 시설마다 방역수칙 세분화해야
신속항원검사 등 이용하고 위반 시 처벌도 강화해야
변이·무증상 대비 위해 자가검사키트 활용 확대 필요
항체치료제 등 경증환자에 사용해 후유증 최소화
  • 등록 2021-04-26 오전 5:47:00

    수정 2021-04-26 오전 5:47:00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전국적으로 수개월간 누적 감염자가 증가하고 전파력이 높은 해외에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무증상 감염자의 확산속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피로감이 누적되고 따뜻해진 날씨의 영향으로 실내나 야외에서 모임이 증가하면서 확진자 수는 매주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동묘 벼룩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시설별로 방역수칙 세분화해야

이에 따라 앞으로 코로나19 방역 대책은 시설별로 적합한 방역수칙을 따로 적용하는 등 현재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식당은 가능한 한 야외를 이용하고, 실내는 2미터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 종사자는 KF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용자는 식사 시간 외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가능한 한 창문을 열어두거나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노래방의 경우에는 KF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체육시설에서도 KF마스크 착용과 운동 전 손소독제 사용 등을 의무화할 수 있다.

신속항원 검사를 적극 이용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고위험 시설인 주점, 룸살롱 등 유흥업소는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음성 시에만 입장을 허용할 수 있고 학원은 주 2회 신속 항원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당국의 지침 위반 시에는 사업주나 이용자 모두에게 더욱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 지금은 회수에 관계없이 단순 벌금제나 단기간 영업제한조치를 내리는데 그치지만, 위반 정도나 빈도를 고려해 더욱 강도 높은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 예를 들어 수칙 위반 횟수가 증가하면 10배, 100배의 벌금제를 적용하거나 6개월 이상 영업을 제한하는 식이다.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실내 환기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동반돼야 한다. 100um 이상의 큰 비말은 2미터 이내에 떨어지지만, 호흡이나 말할 때 기침할 때 나오는, 5um 이하는 공기 중에 수 시간 부유하면서 2미터 이상 전파된다. 이러한 공기 중 감염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가계나 교실과 같이 소규모 실내 공간에서는 KF 마스크를 의무화하고 시간당 4~6회 외부와의 환기나 공기청정기를 통한 정화가 필요하다.

자가검사키트로 변이·무증상 감염자 대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며 동시에 무증상 젊은 층 감염자에 대한 관리 강화도 거리두기 방안에 포함해야 한다.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변이바이러스는 고령층보다 학생이나 20대 젊은층을 감염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영국은 국가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해 학생들이 집에서 주 2회 자가검사를 시행, 음성인 경우에만 등교하고 양성인 경우는 유전자증폭(PCR)검사 후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 그 결과 1달간 3만명 이상을 확진자를 가려내 PCR 대비 82%의 민감도를 보였다. 현재는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에도 배부해 시행 중이다. 독일의 경우에는 약국, 슈퍼 온라인매장에서 연일 전량매진되면서 가구당 구매 개수를 제한할 정도로 자가검사키트는 많은 나라에서 사용 중이다.

식당, 노래방, 유흥시설 등의 다중 시설 이용 후 자가검사키트를 24~36시간 간격으로 2회 이상 검사 시 확진율이 높다. 증상 1주 이내는 80~90% 이상의 정확도를 보인다. 무증상도 평균적으로 58%의 민감도를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 기준이 최소한 민감도 80% 이상 특이도 97% 이상이다. 대부분의 키트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특이도는 99.5~100% 이상이다. 또한 자가검사키트는 백신접종 후에도 면역지속성과 지속적인 변이 바이러스 대처에도 유용한 만큼 신속하고 접근성 높은 새로운 개인용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치료제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백신으로 인한 집단면역 전까지는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항체 치료제를 외래주사실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증상 초기 1주일 이내에 투여하는 등 접근성을 높여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고령 기저질환자는 입원율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중증과 사망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방역체계를 전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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