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지 수입 21% 급증…국내업계 긴장감 속 ‘반 덤핑 제소’ 목소리

인도네시아, 중국 등 값싼 펄프 활용한 화장지 수입 급증
국내 화장지 업계의 산업피해…채산성 악화 등
제지업계 머리 맞댔지만 반덤핑 제소 합의엔 이견
  • 등록 2023-07-24 오전 5:15:00

    수정 2023-07-24 오전 5:15:00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인도네시아산 저가 화장지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화장지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몇 차례 머리를 맞댔지만 저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뾰족한 대책 마련을 부심 중이다.

23일 무역협회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화장지 원단 수입량은 2010년 8000t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에는 11만t까지 늘어나면서 연평균 26.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화장지 원단 수입량은 다소 주춤했으나 2023년 들어 5월까지 다시 6만 2923t이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연간 추정시 사상 최대 수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산 수입 원단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 APP(Asia Pulp & Paper)사는 한국 시장을 겨냥해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대단위 신증설에 나섰던 중국산 물량 유입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입산 저가 원단이 무분별하게 수입되면서 국내 화장지 업계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되는 화장지 소비 패턴을 고려하면 값싼 수입산 화장지는 국내 업계에 산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화장지 업계 관계자는 “무분별한 수입으로 국내기업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는 등 산업피해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생활필수품인 화장지가 수입산 제품으로 잠식되면 공급 문제 발생시에 사회적 혼란으로 비화될 여지가 크다. 위생용지업계는 화장지,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보건용품의 필수 기초소재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국내 공급망이 붕괴되면 고질적인 수급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된다.

국내 화장지 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에 공동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4월부터 매달 한 차례 이상 회동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개별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뚜렷한 해법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제소를 비롯해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지업계는 과거에도 해외 저가 용지의 유입을 막기 위해 반덤핑 조사를 요청해왔다.

다만 인쇄용지, 골판지 등에서는 반덤핑 제소에 합의를 봤지만 화장지의 경우에는 반덤핑 제재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국내 업계 1위 기업인 유한킴벌리가 국제 유통망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여서 국가간 수출입 분쟁에 미온적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화장지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라며 “반덤핑 제소와 관련해서는 추가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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