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호모 컨버전스’

  • 등록 2016-02-15 오전 6:00:00

    수정 2016-02-15 오전 6:00:00

제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향한 미래의 기술확산 전망과 혁신적인 신산
이우영 이사장[사진=한국폴리텍대]
업 패러다임이 제시됐다. 요체는 연구개발과 생산이 따로 없이 늘 새로운 수요를 창조하는 제조업 생태계의 진화와 발전이다. 우리 기술교육계는 이에 주목하여 기술인 육성 시스템부터 혁신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으로 시작돼 대량생산 체계를 가져왔다. 제2차 산업혁명은전기와 컨베이어벨트로 상징되는 테일러리즘으로 실현되었다. 제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 제어 자동화를 통해 시작, 지식정보와 생산이 결합되었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은 엄청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과 설비, 인간이 결합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진화하는 사물인터넷 혁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기술교육계가 주목할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술인 육성은 무엇인가? 제4차 산업혁명시대는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에 기반해 스스로 수요를 예측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융복합 기술인을 요구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융복합 기술인을 ‘호모 컨버전스(Homo-Convergence)’라 부르고 싶다.

“독서가 정신에 미치는 영향은 운동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과 같고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과 같다.” 제2차 산업혁명의 상징이자 오늘날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 GE를 창업한 에디슨의 금언이다.

GE사는 전구나 가전제품 제조사를 넘어서 세계 터빈 생산과 항공기 엔진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GE는 자사가 생산한 터빈과 항공기 엔진의 센서에서 보내오는 사물인터넷 정보가 실시간으로 분석되면서 빅데이터로 축적되고, 보다 고장이 적고 안전하며 효율이 높은 신제품 설계와 혁신 공정에 곧바로 반영된다. 따라서 GE사는 늘 혁신하고 창조하는 공정으로 세계시장과 소통하며 새로운 수요와 시장을 찾아 신산업을 창출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진원지는 미국과 독일이다. 미국은 2006년부터 창조적인 소비자와 생산자가 결합된 ‘메이커 페어’를 주최해왔고 2014년 오바마 대통령은 ‘제조의 민주화’라는 의제로 미국의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앞장서 ‘인더스트리 4.0’을 기치로 지멘스, 노빌리아 등 세계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을 개인맞춤형 스마트 팩토리, 즉 ‘생각하는 공정’을 지원하면서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호모 컨버전스의 핵심적인 요체는 창의적인 소통능력이다. 창의적인 소통능력을 가지려면 우리의 생각이나 감정을 논리적으로 전할 수 있도록 문장과 언어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버드대는 찰스 엘리어트 총장이 1869년부터 1909년까지 40년 동안 커리큘럼 전반을 혁신하는 교육혁신 과정에서 필수과목으로 ‘논리적 표현(Rhetoric)’과 ‘현대 미국어’만은 남겨 두었다. 다른 인간, 다른 집단 간의 의사소통과 리더십 배양의 핵심인 언어 능력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질인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그간 독서능력과 인성 배양에 힘써왔다. 캠퍼스 곳곳의 커피향 가득한 북카페와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양성을 향한 추천도서 목록인 ‘K-폴리텍 100선’ 확산, 매년 전 캠퍼스의 독후감 경진대회를 비롯한 독서활동으로 융복합 기술교육의 새 장을 열고 있다.

이제 우리 기술교육은 제4의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창의적인 소통인 육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논리적 표현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교육을 넘어 서로 읽고 쓰고 듣고 말하며 새로운 변화를 창조하는 쌍방향 소통문화의 교육에 있다는 소신이다.

우리는 가난한 자원 빈국에서 오직 교육과 기술만으로 2, 3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세계적인 IT강국으로 지식정보 사회를 주도하면서 세계 경제 대열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의 대열에 동참하느냐,아니면 그 물결에 예속되느냐는 오늘 우리 기술교육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우영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