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 우크라 담판 시도…미러 외교수장 21일 회동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수장이 또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담판’을 시도한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전쟁 분위기까지 고조되는 가운데 긴장 완화를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지난달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회동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다고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확인했다. 둘은 지난달 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직접 만났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제네바 회동은 이날 두 인사간 통화에서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18~20일 우크라이나와 독일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그 직후 라브로프 장관과의 일정을 급히 추가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과 만난다. 20일에는 독일 베를린으로 넘어가 독일, 영국, 프랑스와 머리를 맞댄다.

이번 미러 외교 수장간 만남이 주목 받는 건 최근 서방 진영과 러시아간 연쇄 담판이 모두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주 미러 전략안정대화(SSD),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백악관에서는 다음달 중순 침공설까지 나왔다. 전쟁 위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 정도로 긴장감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위당국자는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며 “블링컨 장관은 외교적인 출구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150%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라브로프 장관과의 통화에서 블링컨 장관은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 경로를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약속한다”고 밝혔다고 국무부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