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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직전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2조3773억원의 매출액과 4조22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55.4%, 336.9%씩 증가한 규모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4조1500억원)를 만족시키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공급 대란이 있던 지난해 하반기 상황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가 저력을 보여줬다고 입을 모은다.
업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컴퓨터용 디램(DRAM) 범용 제품인 DDR4 8GB(기가바이트)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41달러로 전달보다 8.09% 하락했다. 당초 두 자릿 수 하락세까지 내다본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가 점차 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발표와 함께 “올해 디램 시장 수요 성장률은 10%대 후반으로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의 출하량도 시장 수준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가를 억누르던 공급망 이슈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방 수요가 양호해 올해 2분기부터 실적 성장이 재차 나타나고 하반기 실적은 극대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PC와 서버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고 최근 스마트폰 수요도 되살아날 조짐이 감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환원 강화는 결국 펀더멘탈 강화를 의미한다”면서 “시장 점유율보다는 수익성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