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IT펀드에는 연초 이후 5437억원, 최근 한달 사이 1319억원이 유입되는 등 자금 설정이 이어지고 있다. 세부 상품별로는 대표 IT펀드로 꼽히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에 연초 이후 627억원이 몰렸다. 운용순자산 3조원 이상인 해당 펀드는 2월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6.8%), 애플(5.8%), 아마존(4.0%) 등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3.2% 보유하고 있다.
IT펀드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13.56%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10.37%)이나 해외주식형(-12.90%)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 금리 인상이 부각되면서 할인율 부담으로 성장주가 조정을 받은 탓이다. 해당 기간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12.95% 하락하고,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6.38% 빠지는 데 그쳤다.
‘개미’가 사랑한 성장주의 미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촉발시킨 비대면 환경에서 한동안 수혜를 누린 성장주였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한달 전 대비 각각 -2.19%, -4.94% 줄어들었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장기 성장성은 훼손되지 않았지만 당장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요즘 같은 유동성 축소 국면에서 주가매출비율(PSR) 밸류에이션을 받는 기업들의 주가는 대외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성장주 중에서도 압도적 점유율 1위인 기업에 투자하거나 신사업 이익 실현 시기가 가시권에 진입한 업체에 투자한다면 걱정을 좀 더 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