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경로 의미없을 정도"...기상청장의 당부

  • 등록 2022-09-05 오전 5:38:19

    수정 2022-09-05 오전 6:24: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역대급 세력을 지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유희동 기상청장은 “경로 의미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지난 4일 밤 KBS1 뉴스에 출연해 “이번 태풍 같은 규모와 세기에 있어선 지금 태풍의 경로가 동쪽이냐, 서쪽이냐 하는 논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크고 강력한 태풍이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서나 무조건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또 힌남노가 상륙하는 경남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중부지방도 초속 10m 이상의 바람이 부는 등 태풍의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명 피해를 우려하며 “태풍이 지나가는, 길어야 12시간 동안은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모든 대비를 해달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곳에 계시고 위험에 조금이라도 덜 노출이 되셨으면 좋겠다. 그 점은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4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강풍과 폭우가 쏟아진 제주 서귀포시 서정읍에서 두 여성이 우산을 쓰고 길을 걷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가던 길을 멈춘 채 우산으로 비바람을 막고 있다 (사진=YTN 방송 캡처)
앞서 이날 오전 힌남노의 예상경로를 발표한 기상청 브리핑에서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도 “부디 안전한 곳에 머무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이 분석관은 힌남노 예상경로 등을 전한 뒤 역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설명했다.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 때문에는 20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실종됐으며 6만308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피해액는 5조1479억 원인데 이는 태풍 재산피해액 역대 1위에 해당한다.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 사망자와 실종자는 각각 119명과 12명이다. 이재민은 6만1844명 발생했고 재산피해액은 4조2225억 원이었다.

2004년 제15호 태풍 메기 때문엔 7명이 목숨을 잃었고 4712명이 집을 잃어 이재민이 됐다. 재산피해액은 2500억 원이었다. 2016년 제18호 태풍 차바로 인해선 6명이 사망했고 6714명이 이재민이 됐다. 재산피해는 2150억 원 발생했다.

이 분석관은 “이 숫자들 하나하나에 많은 사람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다”라면서 “힌남노는 정말 강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한 바람과 많고 강한 비가 예상되니 슬픔과 회한이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힌남노가 6일 새벽 2시께 제주도를 스치듯 지나 아침에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100∼300mm의 폭우가 내리겠고 특히 제주도에는 600mm 이상, 남해안에도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5일부터는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6일 태풍이 근접할 때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초속 60m 이상의 관측 사상 가장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초속 10m의 바람이 불면 우산을 들고 있기가 어렵고, 초속 20m가 되면 걷는 것도 힘들어진다. 초속 40m의 바람에는 건장한 남성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걸음도 옮기지 못한다. 초속 60m 정도면 철탑이 골리앗 크레인이 쓰러지거나 콘크리트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위력이다.

기상청은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태풍과 만조 시각이 겹쳐 최대 10m 이상의 높은 폭풍 해일이 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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