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과점 깬다...대구은행 ‘지방’ 떼고 시중은행 전환

금융위, 지방은행→시중은행 전환 허용
인가 시 ‘31년 만에 시중은행 탄생’ 의미
자본금, 대출규모, 지배구조 등 자격 충분
조달금리 낮아지면서 5대 은행과 경쟁될 듯
  • 등록 2023-07-06 오전 5:50:00

    수정 2023-07-06 오전 5:5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나선다. ‘지방’ 딱지를 떼고 ‘전국구’ 은행으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키로 한 만큼, 지배구조 등의 문제가 없다면 연내 전환이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환에 성공할 경우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1년 만에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5일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를 발표하고 기존 지방은행들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5대 은행으로 굳어진 은행권 과점체제를 깨트리기 위해 신규 플레이어를 등장시키겠다는 의중이다.

그 첫 타자로 대구은행이 손을 들었다. 이미 금융위에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타진하고, 올해 안에 시중은행 인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이 되기 위한 조건을 대부분 갖췄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시중은행의 경우 자본금이 최소 1000억원이 필요한데, 대구은행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6806억원으로 충분한 상황이다. 또한 지배구조 면에서도 DG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과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9.92%, 8.00% 보유하고 있어 금산분리(산업자본은 일반은행과 지방은행 지분을 각각 4%와 15%를 넘게 보유할 수 없음)요건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이 대구은행 지분 3.35%를 들고 있어 추후 신청과정에서 지분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그룹이 은행지분을 우회적으로 소유했다는 국민적 비판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은행의 대출규모는 51조원 수준으로 이미 외국계 은행(SC은행 45조원)을 넘어 영업경쟁력이 있고, 대구은행을 통해 지방은행이 없는 충청ㆍ강원지역의 여수신 경쟁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중은행으로 전환시 자금조달 상황도 유리해져 대출금리나 수신금리도 경쟁력 있게 가져갈 수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중은행 시장에 신규 진입이 일어나고, 지방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출현함으로써 기존의 경쟁구도에도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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