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라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출액 증가분의 절대 수치가 이렇게 계속해서 불어나야 하는데, 현실 경제에서는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28일 뉴욕시장의 최대 뉴스 메이커가 된 구글의 CFO 조지 레이에스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언급한 `대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이 바로 이런 섭리다.
이날 뉴욕증시 급락세는 한 때(?)의 대박주 구글이 고백한 `대수 법칙`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G에드워즈의 수석 시장전략가 앨 골드만은 "구글 같은 슈퍼스타 아래에 깔려 있던 양탄자가 사라져버리면, 시장 분위기는 축축한 담요 위에 놓여 버린다"고 비유했다.
그동안 주가가 계속 강했기 때문에 반응도가 컸다는 분석도 있다.
라이언 벡 앤 컴퍼니의 주식 전략가 케빈 캐런은 이날 주가 하락세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소비자심리 지표는 경제의 한 부분일 뿐"이라면서 "올 들어 주식시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팔 구실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올 들어 전날까지 2.7% 상승해 지난 1998년 이후 8년만에 가장 좋은 연초 장세를 연출해 왔다.
구글은 나름대로의 대표성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에 상장된 수많은 기업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게다가 구글 CFO가 말했듯이 `성장 둔화`는 구글 특유의 매출 창출 능력이 결국에는 소진될 것이라는 특정 종목의 상황일 뿐이었다.
AG에드워즈의 골드만 전략가는 그래서 이날의 급락배경을 풀이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발견해냈다. "개별종목 악재는 주식시장에서 금세 사라져 버린다"면서 "시장 전반의 약세는 매수기회"라고 그는 말했다.
구글이라는 개별종목에 대한 대응도 과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뉴스가 나온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CFO의 발언 일부만 발췌돼 부각됐을 뿐, 단기적인 사업 추세를 얘기하려던게 아니었다"면서 `500달러`의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40% 가까이 먹을 수 있는 매수기회가 나타났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