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관망속 애플만 `승소랠리`

나스닥만 강보합권..다수-S&P500 약세
애플 덕에 기술주 상승..소재주는 부진
  • 등록 2012-08-28 오전 5:09:44

    수정 2012-08-28 오전 5:09:4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존과 미국쪽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진 탓이었다. 다만 삼성과의 특허소송에서 압승한 애플만 랠리를 보였다.

2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3.30포인트, 0.25% 하락한 1만3124.67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69포인트, 0.05% 내려간 1410.44를 기록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애플 덕에 상대적으로 강해 3.40포인트, 0.11% 오른 3073.19를 기록했다.

개장전 발표된 독일의 기업신뢰지수가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시장심리를 악화시켰지만, 이번주 후반에 나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강연에 대한 기대감과 스페인과 이탈리아 정상들의 셔틀외교 등에 대한 관망세가 우위를 보였다. 유럽과 미국 모두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거의 없는 소강상태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소재주가 부진한 반면 기술주와 유틸리티 관련주가 강했다.

특히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삼성과의 특허소송 평결에서 압승을 거둔 애플 주가는 1.88% 상승해 675달러를 넘어섰다. 사상 최고주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 진영의 패배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로 리서치인모션(RIM)이 2% 가까이 상승하고 노키아도 6% 가까이 뛰었다. 윈도폰 맹주인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반면 구글은 1.39% 하락했다.

티파니는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연간 실적 전망 덕에 7% 이상 급등했고 베스트바이는 창업주인 리처드 슐츠와 기업 실사 등에 합의한 덕에 3.24% 상승했다. AOL도 주당 5.15달러씩 특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3% 가까이 올랐다. 다만 동일하게 특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리미티드 브랜즈와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 애플, ‘갤럭시S2’등 삼성 8개제품 판매금지 신청

배심원 평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8개 제품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날 애플은 새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 이들 제품의 미국내 판매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는 배심원들이 지난 24일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7건 가운데 6건을 침해했다”고 평결한데 따른 것이다.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애플이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일시적인 판매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제품은 ‘갤럭시S 4G’와 ‘갤럭시S2 AT&T’, ‘갤럭시S2 스카이로켓’, ‘갤럭시S2 T모바일’, ‘갤럭시S2 에픽4G’. ‘갤럭시S 쇼케이스’, ‘드로이드 차지’, ‘프리베일’ 등 8개 제품이다.

반면 이날 삼성측은 배심원들이 애플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한 ‘갤럭시탭10.1’에 대해 미국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철회해줄 것으로 법원에 공식 요청했다. 루시 고 판사는 다음달로 예정된 공판에서 애플이 요청한 삼성전자 8개 제품의 판매금지 여부와 삼성이 요구한 ‘갤럭시탭10.1’의 판매금지 철회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 ‘백투스쿨 시즌’ 맞어?..미국인들 지갑 안 연다

9월초 신학기를 앞둔 ‘백투스쿨(back-to-school)’ 시즌은 연말 홀리데이 시즌과 함께 미국내 최대 쇼핑 대목이다. 그러나 올해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현상을 두 가지 이유에서 설명하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백투스쿨 시즌에 판매되는 천편일률적인 상품들보다는 좀더 트렌디한 제품들을 사기 위해 신제품들이 나오는 다음달 초까지 관망하고 있는 게 한 가지 이유다. 이에 따라 JC페니는 9월초 신제품을 대규모로 출시하는 등 신학기 이후 쇼핑시즌에 치중하고 있다. 10대 전문 소매업체인 핫토픽의 리사 하퍼 최고경영자(CEO)는 “백투스쿨 이전 매출은 줄고, 이후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아예 백투스쿨 이후로 신제품 출시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이번 백투스쿨 시즌은 신학기로 시점만 다소 지연될 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큰 이유로 최근 경기가 부진한데다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 탓으로 인해 쇼핑 시즌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 자체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이번 백투스쿨 시즌이 지난 2008~2009년 경기 침체 이후 최악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만약 소비자들이 신학기 시작후에도 소비에 나서지 않는다면 전체 경제의 65~70%를 소비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 경제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이미 두 달 가까이 백투스쿨 제품을 진열해놓고 있는 소매업체들도 재고 소진 등에서 고민이 커지게 된다. 실제 전미 소매업체연맹(NRF)가 이달 실시한 소비자 서베이에 따르면 학생을 둔 가정 중 8% 미만만 “백투스쿨 시즌 쇼핑을 마쳤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4년만에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이미 조지아와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는 신학기가 시작된 시점인데도 응답자의 25% 이상은 “아직 어떤 제품도 구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 리보금리 담합 소송戰 ‘눈덩이’..금융기관들 ‘비상’

리보금리 담합 의혹으로 수사받고 있는 금융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방자치단체와 보험사, 기관투자가, 개인 투자자 등의 소송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수백억달러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된 리보금리로 인해 채권 투자에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찰스슈왑과 같은 투자기관부터 지방정부와 헤지펀드 등이 리보금리 담합혐의 기관들을 상대로 최소 십여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최소 12건 이상의 소송을 접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피소된 기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등 미국의 대표 금융기관들이다.

전문가들은 리보금리 담합 기관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더 늘어나면서 이들 기관이 대규모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쿼리는 이들 금융기관들의 담합으로 지난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리보금리가 0.4%포인트 정도 인위적으로 낮게 책정됐다며 이를 근거로 176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배상해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키프, 브루엣 앤 우즈도 이들 금융기관들이 법정에서의 패소로 피해액의 10%를 배상한다고 가정해 475억달러의 손실을 예상했고, 모간스탠리도 78억달러의 피해 배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리보금리에 연동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신디케이티드 론, 각종 파생상품, 변동금리 모기지론, 학자금 대출 등도 소송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단기간 내에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기 때문에 피해규모가 크지 않거나 피해사실을 입증하기 어렵다. 펜실베니아주에 사는 린다 재커라는 한 미망인은 남편의 은퇴로 1만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국채를 보유하고 있었다가 리보금리 조작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봤다며 비슷한 경험을 가진 투자자들을 대표로 뉴욕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의 MBS투자규모는 50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에반스 “연준, 무제한적 3차양적완화 필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3차 양적완화(QE3)를 당장 실시하는 것은 물론 실업률이 6~9개월간 계속 떨어질 때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에반스 총재는 마켓뉴스인터내셔널이 주최한 홍콩에서의 한 강연에서 “연준의 3차 양적완화는 무제한적인 자산 매입이 될 수 있다”며 “이는 경제여건 개선의 뚜렷한 신호로서 실업률이 특정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업률이 2~3분기동안 매달 꾸준히 하락하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자산 매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달초 끝난 FOMC 회의에서 상당수 위원들은 “경제가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회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조만간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현재 투표권이 없는 에반스 총재는 연준 내에서도 가장 비둘기파 성향이 강한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에반스 총재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매입하는 등 훨씬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통해 회복 모멘텀이 만들어지면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자산 매입만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의 경기 회복세를 ‘미지근하다’고 표현한 에반스 총재는 “내년 성장은 올해에 비해 아주 완만하게만 회복될 것”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에 따른 불안 등이 심각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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