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3]모두 행복한 '패션 생태계' 오르그닷

친환경 의류생산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
김방호 대표 "패션업계 불합리한 분배구조 깨겠다"
  • 등록 2013-05-21 오전 6:00:00

    수정 2013-06-10 오전 11:13:22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서울 마포구 상수동의 오르그닷 사무실. 여기저기 빈 페트병과 티셔츠, 바지, 양말 등 의류제품 샘플이 널브러져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이 물건들에 친환경 패션 회사 오르그닷의 ‘상생과 공존, 창조’의 노하우가 숨어 있다.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35)는 페트병을 들어 보이며 “페트병이 괜히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여기에 있는 티셔츠가 바로 이 페트병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르그닷은 이밖에도 대나무로 만든 섬유, ‘오가닉코튼(유기농 면)’ 등을 사용해 친환경 의류를 만들고 있다.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서울 광진구 중곡동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권욱 기자)
◇SK와이번스 그린유니폼 제작..“윤리적 패션 확산”

김 대표는 대형 포털 업체에서 근무하다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지인들과 함께 2009년 3월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을 설립했다. 프로야구 구단인 SK와이번스에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그린 유니폼’을 공급해 주목받았다. 구글, 메리츠화재 등 친환경 마케팅 행사를 벌이는 기업에 친환경 단체복을 공급,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마케팅’을 위한 친환경 소재 단체복 수요가 의외로 많다는 점에 착안, 기업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오르그닷의 의류를 생산하는 공장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기업 단체복이 적합했다.

매출구조가 안정화되면 B2C 영역으로 발을 넓혀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윤리적 패션’을 확산시킨다는 게 김 대표의 복안이다. 김 대표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8억원선. 올해는 2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연매출 1000억..윤리적 패션 생태계 구축이 목표”

김 대표는 “궁극적 목표는 소비자와 디자이너, 제품 생산자가 모두 행복한 ‘윤리적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의류를 만드는 것은 이를 위한 워밍업”이라고 말했다.

오르그닷의 역할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청년 디자이너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품개발실 등을 제공해 경쟁력있는 인디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의류생산업체에는 적정한 비용을 지불해 의류를 생산하도록 한 뒤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품질과 가격의 제
김방호 오르그닷 대표(사진=권욱 기자)
품을 공급함으로써 디자이너는 물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상생과 공존의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오르그닷이 성공하면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의류 생산업체와 디자이너들이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는 패션업계의 불합리한 분배구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오르그닷은 전체 캐주얼 시장규모(10조원)의 1%에 해당하는 연간 10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면 벤치마킹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패션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꿈을 위한 첫걸음은 이미 뗐다. 오르그닷은 지난 3월, 봉제인력이 몰려 있는 서울 금천구에 청년 디자이너들을 위한 제품개발실을 열었다.

김 대표는 “친환경 소재를 쓰고, 국내에서 만들었다는 식의 마케팅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소비자의 제품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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