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호 오르그닷 대표(35)는 페트병을 들어 보이며 “페트병이 괜히 여기에 있는 게 아니다. 여기에 있는 티셔츠가 바로 이 페트병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르그닷은 이밖에도 대나무로 만든 섬유, ‘오가닉코튼(유기농 면)’ 등을 사용해 친환경 의류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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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대형 포털 업체에서 근무하다 창업전선에 뛰어들어 지인들과 함께 2009년 3월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을 설립했다. 프로야구 구단인 SK와이번스에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그린 유니폼’을 공급해 주목받았다. 구글, 메리츠화재 등 친환경 마케팅 행사를 벌이는 기업에 친환경 단체복을 공급,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마케팅’을 위한 친환경 소재 단체복 수요가 의외로 많다는 점에 착안, 기업시장에 먼저 뛰어들었다. 오르그닷의 의류를 생산하는 공장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기업 단체복이 적합했다.
◇“연매출 1000억..윤리적 패션 생태계 구축이 목표”
김 대표는 “궁극적 목표는 소비자와 디자이너, 제품 생산자가 모두 행복한 ‘윤리적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친환경 의류를 만드는 것은 이를 위한 워밍업”이라고 말했다.
오르그닷의 역할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청년 디자이너가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품개발실 등을 제공해 경쟁력있는 인디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의류생산업체에는 적정한 비용을 지불해 의류를 생산하도록 한 뒤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품질과 가격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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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그닷은 전체 캐주얼 시장규모(10조원)의 1%에 해당하는 연간 10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리면 벤치마킹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패션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꿈을 위한 첫걸음은 이미 뗐다. 오르그닷은 지난 3월, 봉제인력이 몰려 있는 서울 금천구에 청년 디자이너들을 위한 제품개발실을 열었다.
김 대표는 “친환경 소재를 쓰고, 국내에서 만들었다는 식의 마케팅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소비자의 제품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