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지난 7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위안화 추가절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중국은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환율제도를 더 유연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을 뿐 아니라 거시정책 방향의 변화도 강력히 주문하고 나섰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슨 장관은 전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가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환율정책을 더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개방된 자유경쟁 시장에서 위안화가 거래되야 하며, 이를 위해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경쟁도 더욱 자율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가 수출 기반 경제에서 더 소비 위주의 경제로 변모해야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폴슨은 또한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적재산권 보호에도 힘 써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지적재산권 제도를 개선한다면 저가 제품 제조국에서 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슨 장관은 미 경제둔화 우려에 대해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성장 국면으로 옮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이 환율제도를 유연화할지 여부를 좀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