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유가·환율…외국인, 국내증시 언제 돌아오나

한 달간 외국인 코스피 4조7480억 순매도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반도체주 집중 매도
고유가·환율 기조에 대형주 타격
"2분기 물가 정점 통과, 달러 안정시 회귀 전망"
  • 등록 2022-04-06 오전 5:32:00

    수정 2022-04-06 오전 5:32:00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도 고유가·고환율이라는 악재에 좀처럼 국내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내리 매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2분기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이 완화되고, 물가 정점이 확인될 경우 실적 기반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3월4일~4월5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748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3조8373억원 매도한 것보다 9500억원가량 더 많다. 개인은 같은 기간 8조3085억원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외국인은 한 달간 반도체 대형주 위주로 매도했다. 매도 순위 상위 종목을 보면 1위는 삼성전자(005930)로 1조8780억원 순매도했다.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6560억원 팔았다. 삼성전자우(005935) 5640억원, SK하이닉스(000660) 5200억원, 셀트리온(068270) 368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진 데는 고유가 등의 매크로(거시 경제)에 영향을 받기 쉬운 구조라는 점이 주효했다. 우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를 조치를 취하며 원유 공급이 감소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루에 100만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대러시아 2차 제재가 검토되면서 수급 불안감은 잠들지 않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서부 텍사스원유의 배럴당 가격은 103.2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03% 상승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대 하루에 300만배럴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긴축 정책에 따른 고환율 기조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안착하기 어려운 이유다. 강달러일수록 환차손 금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국내 투자를 회피할 유인이 크다. 여기에 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정책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할수록 강달러 기조는 더 커진다.

다만 증권가에선 2분기부터 물가가 정점을 통과하고 코로나 확산 둔화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나타나면 외국인 수급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통화정책의 충격이 선제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금융위기 이후 저점권에 도달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피해주, 경기민감주 비중을 많이 줄였다”며 “2분기 이후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와 달러 안정이 맞물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스탠스 변화는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주별 순매도 금액 흐름을 보면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3월 1주차 순매도 금액은 6578억원에서 2주차 2조8585억원으로 급증했다. 3주차에는 순매도 금액이 7744억으로 다시 줄었다가 4주차 들어서는 3378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3월 5주차에도 96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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