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할인점 수수료분쟁 "빨리 끝내라"

양측 모두 "급할 것 없다".. `만만디`
  • 등록 2004-11-11 오전 6:14:29

    수정 2004-11-11 오전 6:14:29

[edaily 최한나기자] 카드사와 할인점간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때 타결 가능성을 내비치며 기대를 모았던 롯데마트와 LG카드간 협상에도 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양측 모두 `오래 끌면 끌수록 불리한 건 상대방`이라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와 전문가들은 "아예 함께 영업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좀더 신속하게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카드사-할인점, 협상 부진은 `상대 탓` 이마트는 지난 3일과 4일 계약 만기를 맞은 인천점과 속초점에 대해 KB카드와 LG카드(032710)를 계속 받고 있다.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으면서도 인상폭을 수용한 것은 아니라는 다소 `어정쩡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마트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상에 합의한 적 없으며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받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지난 1일 도입한 직불카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협상이 길어지면 질수록 카드사에 불리하다"며 "이미 많은 고객으로부터 지지를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에서는 이러한 이마트의 자세에 대해 "사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미 실패한 것으로 판정된 직불카드를 살리려 애쓰기보다 카드사와의 협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LG카드 관계자는 "이마트가 계약 만료점에 대해 인상된 수수료율 적용을 인정하고 있는 것은 비씨카드에 이어 KB와 LG카드를 모두 받지 않을 경우 매출 타격이 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카드사와의 협상에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롯데마트에 대해서도 LG카드 관계자는 "한때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협상 자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여유를 부리고 있다"며 "이는 먼저 타결점을 찾을 경우 이마트 등 다른 할인점에 대한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롯데마트 관계자는 "양측간 입장차가 너무 커 접점을 찾기 어렵다"며 "수수료율 소폭 인상을 수용했으니 카드사에서도 적정 수준만 고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편은 소비자 몫.. "우리가 봉이냐" 주부 김모씨는 그동안 만들어만 놓고 사용하지 않던 삼성카드를 지난 9월부터 다시 사용하고 있다. 카드 사용 실적을 집중시키기 위해 비씨카드 하나만 사용해 왔지만 집앞 이마트에서 지난 9월부터 비씨카드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 회원수는 총 2600만명. 이들은 벌써 두달이 넘게 이마트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정상화됐지만 한때 삼성카드 회원들도 롯데마트 전 점포를 이용할 수 없었다. 각 할인점의 신규점포가 오픈될 때마다 어느 카드는 받고 어느 카드는 받지 않는지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두달이 넘도록 계속되는 수수료 분쟁 틈에서 애꿎은 소비자만 불편을 겪고 있는 셈이다. `ekwkqdk`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카드사와 할인점 모두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며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uddnjstkfkd`라는 아이디의 네티즌도 "둘다 똑같다. 어차피 수수료를 올리나 내리나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건 없다. 이제 그만 화해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소비자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의 김자혜 사무총장도 "카드사와 가맹점이 소비자를 볼모로 하고 각자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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