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급락..弱달러+월마트 `악재`

  • 등록 2006-11-28 오전 6:22:01

    수정 2006-11-28 오전 6:49:18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달러 가치의 닷새 연속 하락, 월마트의 11월 매출 부진, 국제 유가의 배럴당 60달러 돌파 등이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기며 투자심리를 꽁꽁 얼렸다.

주택판매와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등 이번주중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우려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바로미터인 지난주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가 작년보다 6% 늘어나는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허공에 외친 메아리에 불과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1만2121.71로 전거래일대비 158.46포인트(1.29%) 급락했다. 30개 구성 종목중 27개 종목이 떨어지며 4개월반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54.34포인트(2.21%) 추락한 2405.92로 거래를 마쳤다. 인터넷 황제인 구글이 4% 급락하면서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1.90로 19.05포인트(1.36%) 하락했다. 5개월만의 최대 하락률이다.

산업별로 보면 항공, 증권, 네트워킹, 자동차 부문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반면 석유 광산 등 상품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달러 닷새째 하락..유가 배럴당 60달러 넘어

달러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닷새째 하락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1년8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닷새 연속 하락하기는 7개월만에 처음이다.

오후 2시54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134달러로 전거래일대비 0.41달러(0.3131%) 올랐다.

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서유럽 12개국으로 구성된 유로존과 미국에 대한 경제 전망이 명암을 달리하고 있는데 따른 것. 유럽중안은행(ECB)은 유로존의 빠른 경제 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제거하기 위해 최소 두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미국의 연준(FRB)은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내년초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높다는 관측이 세를 얻고 있다.

한편 달러 가치는 엔화에 대해서는 반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1250엔(0.1078%) 상승한 116.02엔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추가 감산 합의 가능성과 미국의 기온이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난방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이라크 북부의 오일 저장 센터에 대한 폭탄 공격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거래일대비 1.08달러 오른 60.3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채권 가격 상승) 내일 모레 이틀 연속 발표되는 주택 판매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연준의 내년초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거래일대비 1.6bp 하락한 4.53%로 마감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한 국채 3년물 수익률은 4.60%로 전거래일대비 2.0bp 떨어졌다.

◇월마트 GM 포드 `하락`..구글 `과대평가됐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1월 동일 점포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0.1% 감소했다는 소식에 2.7% 떨어졌다.

월마트의 동일 점포 매출이 감소하기는 지난 1996년 이후 처음이며 월가의 보합세 예상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한편 월마트는 인도 바티 엔터프라이즈와 현지 합작사를 설립, 외국 소매업체의 단독 진출을 불허하고 있는 인도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티는 영국의 테스코, 프랑스의 카르푸와도 합작사 설립를 협의해 왔지만 결국 월마트를 선택했다.

`인터넷 황제`인 구글(GOOG)은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경제 전문잡지인 배런스의 지적에 3.9% 급락하면서 주당 5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자동차업체인 포드(F)는 구조조정 등에 따른 단기 및 중기 자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올해말까지 180억달러를 차입할 것이라는 발표에 4.0% 추락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피치는 포드의 선순위 모보증 사채에 대한 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내년 자동차 빅3의 판매가 소비 감소로 고전을 면치못할 것이라는 월스트리저널(WSJ)의 보도로 2.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로우스 `상승`..호텔주 동반 `하락`

주택 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LOW)는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1.33% 상승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은 "펀더멘탈이 바닥을 친 것은 아니지만 주가 수준은 바닥을 쳤다"며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이면서 주당 43달러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은 또다른 주택 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HD)의 목표 주가도 주당 42달러에서 45달러로 올렸지만 홈디포의 주가는 0.40% 하락했다.

호텔주는 A.G 에드워즈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동반 하락했다. 스타트우드 호텔 앤 리조트(HOT)는 3.0% 떨어졌고, 힐튼 호텔(HLT)과 메리어트 인터내셔날(MAR)은 각각 4.9%와 3.3% 하락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6% 증가

초미의 관심사인 추수감사절 다음날 `블랙프라이데이`의 성적표는 괜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소재의 쇼핑분석 전문기관인 쇼퍼트랙 RTC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들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소비는 전년대비 6% 늘어난 8960억달러로 추산됐다. 또 23~26일 나흘간 연휴동안 1억4000만명이 쇼핑에 나서며 일인당 360.15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쇼퍼트랙 RTC는 "추정치 매출이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인 J.C 페니(JCP)도 연휴 시즌이 `좋은 출발(good start)`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