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상장사 2세경영]전응식 대표 "베트남사업 집중…중산층 공략"

섬유사업 모태 건설업 진출…베트남시장 공략
고급 아파트서 중산층까지…도시 개발사업도 추진
국내 임대주택사업 초점…내년 상반기 프로젝트 진행
  • 등록 2018-03-12 오전 5:00:00

    수정 2018-03-12 오전 5:00:00

전응식 대원 대표는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중산층 아파트 사업에 집중하면서 국내에서는 임대주택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사진=대원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베트남을 거점으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장으로 도시개발 사업을 확대하겠다. 국내에선 임대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려 종합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로 성장할 계획이다.”

아파트 브랜드 ‘칸타빌’로 유명한 대원(007680)이 최근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72년 섬유회사로 설립한 대원은 청주에 본사를 둔 대표적 충북 건설사로 통한다. 하지만 사업 무대는 좁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창업주인 전영우 회장에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전응식 대표는 베트남에서 주택사업 뿐 아니라 도시 개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베트남을 거점으로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시장으로의 확대도 꾀하고 있다.

전 대표는 지난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계획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베트남에는 지난 2001년 섬유시장으로 처음 진출했는데 이후 건설법인도 세워 2005년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서 아파트 선분양을 마쳤다”며 “베트남은 현재 한국의 1980년대 중반처럼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내수시장이 형성되고 소비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사 건설부문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006년 베트남에 진출한 회사의 건설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그는 베트남으로 건너갔다. 전 대표는 “한국에 있다보니 베트남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직접 현지에서 업무를 경험하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초창기 6~7년 베트남에서 상주하면서 업무를 진두지휘했고 지금도 한 달에 한 주 정도는 베트남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회사가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 대표가 맡게되는 업무도 점차 늘어났고 주력 사업인 베트남 업무를 담당하던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지난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베트남에서의 경험을 통해 해외시장을 보는 시야가 트이게 됐다는 전언이다.

대원은 지난 2008년 호치민 고급 아파트로 꼽히는 혼까우 칸타빌을 분양했으며 다낭에 63만평 바다를 매립해 다푹 국제신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지난 2014년에는 총 5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자된 안푸 칸타빌 프리미어 준공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물론 베트남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전 대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베트남 대출금리가 23~25%까지 오르면서 다푹 국제신도시 프로젝트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며 “자체 자금을 투입하고 현지 로컬은행 등 여러 방면으로 자금을 조달해 꾸준히 사업을 진행했고 2년전 베트남 컨소시엄에 프로젝트를 매각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과정에서 베트남 지방 정부와 돈독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으며 대원의 `칸타빌` 브랜드는 믿고 맏길만 하다는 이미지도 심었다.

대원은 지난 2014년 안푸 칸타빌 프리미어 이후 베트남에서 잠시 주춤했던 주택사업을 최근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기공식과 함께 모델하우스를 공개한 센텀웰스 아파트를 시작으로 베트남 중산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칸타빌로 다져놓은 고급 아파트 시장과 더불어 중산층 아파트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센텀웰스 아파트 사전 분양에서 160세대 예약이 하루만에 마감됐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꽝찌성 동남경제구역 내 축구장 600개 규모에 달하는 180만평의 부지개발과 동하사티의 복합신도시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는 “그간 베트남 남부지역과 호치민 개발에 집중했으나 제2의 다낭을 고민해 보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프로젝트”라며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건비와 인력 수급 문제로 인해 최근 꽝찌성을 위시로 중부지방에 많은 공업단지를 건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내수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 등과 동반 진출하는 오프라인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첫 사례로 뮤즈 클리닉과 합작한 뷰티미용시술 전문병원이 이달 호치민에서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임대주택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회사에 임대사업본부를 신설해 원주에 900세대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내년 상반기 첫 임대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표는 “일본 주택시장을 보면 한국 시장이 갈 방향이 보인다”며 “앞으로는 임대주택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원은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임대주택사업을 위해 회사 이미지를 제고하고 베트남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장 이후 대원 주가는 공모가 1만5000원을 밑돌며 현재 1만2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 대표는 “밸류에이션 자체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실적으로 증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주주 비중이 80%가 넘어 유통 주식수가 적은 영향도 있는데 합리적으로 유통 주식수를 늘리기 위한 여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은 상장 첫 해인 지난해 소액주주만을 대상으로 주당 200원의 차등배당을 실시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배당 등 소액주주를 위한 주주친화정책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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