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BTS 같은 창업 월드스타 기획하자

  • 등록 2019-03-19 오전 5:00:00

    수정 2019-03-19 오전 5:00:00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최근 우리나라 전통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하고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빠르게 성장해 지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인다.

한국벤처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2017년도에 투자를 유치한 중소벤처기업은 신규 직원을 3191명 채용해 고용 증가율이 전년 대비 21.8%나 향상했다고 한다. 이는 일반 중소기업보다 약 5배 높은 수치다. 이러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창업 초기 기업의 경우 더욱 두드러져 투자를 유치한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의 2017년도 고용증가율은 83.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렇게 투자받은 기업조차도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태생적인 한계를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보통 탄탄한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설립 됐다하기 보다는 아이디어 창업인 경우가 많아서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낸다. 아이디어 창업은 아무리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도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곧 ‘카피캣(모방제품)’이 등장해 시장을 장악하고, 원조를 집어삼키는 경우가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

수없이 실패하다가도 우연히 기회를 잡아 대박을 터트렸다는 스타 벤처 기업인의 신화는 많은 스타트업에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창업가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현실은 이보다 훨씬 더 냉혹하다는 것이다. 전 세계 시장이 하나로 연결된 요즘 자신이 생각한 사업화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적어도 100개 이상 기업이 시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관건은 누가 얼마나 빨리 시장을 장악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느냐에 달렸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남의 아이디어를 카피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이러한 문화가 실리콘밸리를 전 세계의 혁신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제도와 현실은 창의적인 인재가 마음껏 도전해보는 샌드박스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에 따르면 일반 기술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이 27%인 반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개발한 공공기술 기반 창업기업은 생존율이 8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렇게 우수한 공공기술 기반 연구원 창업은 출연연당 연간 평균 1건에 못 미칠 정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는 출연연에는 우수한 기술은 많이 있지만 연구원 중에서 창업의 DNA를 보유한 이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가 정신을 갖춘 스타트업은 기술이 부족하고, 기술을 보유한 출연연은 창업에 도전하는 이가 적은 문제는 결국 이 둘을 서로 연결해줌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시장과 기술을 두루 잘 아는 전문가가 연구자와 창업가, 시장을 공교하게 연결해 준다면 효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방탄소년단 같은 월드 스타를 키우기 위해서는 방시혁과 같이 시장을 잘 아는 기획전문가와 전문적인 기획사가 필요한 것이다.

K팝 스타를 배출하는 연예기획사가 프로그램 기획과 작곡, 프로듀싱, 훈련, 홍보 등을 전문적으로 나눠 스타 아이돌 그룹을 육성하는 것처럼 전문적인 창업기획사가 창업팀을 기획·육성한다면 창업 월드 스타가 탄생할 확률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창업기획사가 출연연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 한 우수한 기술을 발굴하고, 민간 VC의 투자 수요를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 수립 및 기술의 성숙도와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이러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충분히 소화해 과감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혁신형 창업가를 발굴, 연구원과 함께 창업 드림팀을 구성한 후 투자하고 액셀러레이팅 해준다면 이들 중에서 BTS에 버금가는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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