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미국의 물가 불안,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를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 증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긴축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우려 완화,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인 1분기 실적 전망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2600~2700선을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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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보다 50.54포인트(1.88%) 하락한 2644.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Fed 의장의 6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 일축에도 금융시장은 Fed의 인플레 통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영국 금리 인상과 맞물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3.1%를 돌파했다”면서 “국내 증시는 긴축 우려와 중국 제로 코로나에 따른 침체 우려를 반영하며 주간 기준 저점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물가상승 둔화 여부 주목…코스피 2600~2700선 횡보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물가상승 둔화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었던 미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으나 긴축 강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다는 뚜렷한 신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월 CPI상승 폭(전년 동월 대비)이 8.5%에 달하며 물가 정점론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4월 지수로 향후 미국의 긴축 보폭을 예상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는 국내 증시가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과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으로 인해 2600~270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업종은 인터넷과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에너지, 비철금속, 유통, 의류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4주간 하향세에서 벗어나 0.1% 소폭 반등했고,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5%, 1.4%, 1.2% 상향돼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가 기업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됐다”며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향 안정에 따른 퀄리티 성장주 강세를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변동성은 다소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부터 연준 위원들의 대중 연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서 진행되는데, 현시점에서는 마냥 온건한 발언보다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논의가 시장의 호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대형주의 분할 매수 방법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실적 개선세가 병행되는 자동차, 철강·금속, 정유·화학, 상사 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일정으로는 △중국 4월 수출입(9일) △미국 4월 소비자 물가지수(11일) △미국 4월 생산자물가지수(12일) △유로존 3월 산업생산(13일) △미국 5월 미시간대 소비자기대지수 잠정치(13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