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경쟁력 `흔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 `디지털 라이프 디자인(Digital Life Design)`이 바로 이런 추세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컨퍼런스에선 과거 실리콘밸리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배경엔 오랜 기간 견고해져 왔던 벤처캐피탈(VC)들과 기술 전문가들의 커뮤티니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 환경이 확산되면서 면대면 사회 네트워크를 대체하고 있어 실리콘밸리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럽 신생기업 크게 늘어
이런 가운데 유럽의 IT 신생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웨덴 출신인 젠스트롬은 최근 온라인 비디오 개인간 파일공유(P2P) 업체 주스트(Joost)를 출범했다. 그는 지난 2005년 스카이프를 26억달러에 이베이에 매각했고, 카자 역시 호주의 샤먼네트웍스에 팔아치운 뒤 새로운 사업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기업용 소셜 네트워킹 네트워크(SNS) 사이트인 링크트인(LinkedIn)과 유사한 독일 웹사이트 오픈BC/싱(Xing)은 지난달 기업공개(IPO)에 나서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럽엔 `실패도 경험되는` 실리콘밸리 문화 부재
프랑스 넷바이브(Netvibes) 최고경영자(CEO) 태릭 크림은 그래도 유럽이 실리콘밸리를 따라잡을 수 없는 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바로 실패도 경험으로 여겨지는 문화가 유럽엔 없다는 것이다.
크림 CEO는 실리콘밸리에서 학업을 마친 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인턴으로 근무했으며, 1990년대 말엔 실리콘밸리에 있는 프랑스 경제 잡지에서 기자로 활동했고, 2005년 넷바이브를 세운 만큼 실리콘밸리 문화에 정통한 편.
회원들이 개인 홈페이지를 마음껏 꾸밀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른바 웹 2.0 서비스 기업 넷바이브를 이끌고 있는 그는 회사가 파리에 있긴 해도 인력 채용 등에 있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엔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열었다. 실리콘밸리와의 문화적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전 아마존 간부로 뮌헨 소재 인터넷 경매업체 드롭샵(Dropshop) 창업자인 제랄드 하그 의견은 크림과는 좀 다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발표된 신기술은 두 주만 지나면 `독일 버전`이 탄생한다며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들이 더 이상 선발업체로서의 장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