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베일 벗은 '갤럭시노트7' 홍채인식..보안 SW 혁명 될까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7 언팩' 개최
  • 등록 2016-08-03 오전 4:27:15

    수정 2016-08-03 오전 8:46:45

삼성 ‘갤럭시노트7’의 꺼진 화면 필기 기능


[뉴욕(미국)=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 사업의 하반기를 책임질 야심작 ‘갤럭시노트7’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헤머스테인 볼룸에서 공개됐다. 직접 사용해 본 ‘갤럭시노트7’은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의 하드웨어(HW) 기술 과시욕과 미래 스마트폰 소프트웨어(SW) 진화에 대한 고민이 동시에 담겨 있는 제품이었다.

◇매끈한 하드웨어…날로 진화하는 ‘S펜’

매끈하게 빠진 보디가 먼저 눈에 띈다. HW에서 세기(細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면과 후면을 모두 ‘엣지’로 처리해 앞 뒤 디자인의 통일성을 기했다. 디스플레이 측면을 곡면으로 처리하는 ‘엣지’ 제품 생산 이후 삼성 스마트폰의 디자인은 진일보했지만 후면은 투박하다는 평가도 일부 받았다. ‘갤럭시노트7’은 앞은 물론 뒤쪽에도 매끄러운 엣지 디자인을 채택해 향후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 방향을 가늠케 한다.

디스플레이용 필기도구 ‘S펜’은 삼성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서비스. 본체에 삽입된 펜의 꼬리 부분을 누르니 S펜이 툭 튀어나왔다. 암전 상태인 화면에 펜을 갖다 대니 글씨가 써졌다. ‘꺼진 화면 바로 메모’ 기능인데 이를 고정시키면 화면에서 두고두고 볼 수 있다. 잊으면 안 되는 약속이나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메모하는데 유용하다. ‘갤럭시노트7’에도 적용된 현존 최고 등급의 ‘IP68’ 규격의 방수방진 기능이 S펜에도 함께 적용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에서 드로잉 로봇이 S펜으로 ‘갤럭시노트7’에 초상화를 그리고 있다.
실제 글씨를 써 보니 사인펜 못잖은 세세한 터치감을 보여줬다. 디스플레이와 맞닿는 ‘펜팁’의 지름을 전작 1.6mm에서 0.7mm로 대폭 줄였고, 누르는 힘에 따라 글씨의 굵기가 변하는 ‘필압’은 기존 2048 단계에서 4096단계로 세분화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행사장 내에 사람의 안면을 인식해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로봇’을 배치해 S펜의 섬세한 펜 터치 기술을 보여 주기도 했다. S펜을 쥐어 주니 드로잉 로봇은 ‘갤럭시노트7’ 디스플레이에 쓱쓱 그림을 그렸는데 인상파 화가의 데생을 보는 듯한 섬세한 ‘펜놀림’을 자랑했다. 설정을 통해 수채화, 유화 등 7가지 브러시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다.

◇빠른 ‘홍채인식’…‘삼성페이’ 돌풍에 주마가편?

‘갤럭시노트7’은 향후 삼성전자 SW 기술의 이정표로 남을 수 있을까. 얼마나 좋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를 탑재했는지는 더 이상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 것이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추세인데, 이날 발표회의 상당 부분이 새로운 SW 이야기로 채워졌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초로 장착한 ‘홍채 인식’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인도에서 7인치형 태블릿 ‘갤럭시 탭 아이리스’에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약 12억명 국민의 홍채와 지문정보를 등록하고 생체 인식 카드를 발급하는 프로젝트인 ‘아드하르(Aadhaar)’를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은 현지 은행 정부에 이 제품을 납품 중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노트7’에 이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은 삼성이 상당 부분 이 부분에 준비가 됐다고 자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홍채 인식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잠금화면을 켜려고 하니 앞면 상단부에 홍채 인식을 위한 카메라와 IR LED가 깜빡거린다 화면에는 원 두개가 뜬다. 홍채 정보를 1~2초 정도 스마트폰이 인식한 뒤 등록됐는데, 같은 절차를 반복하면 별도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고도 잠금화면을 열 수 있다. 기존 패스워드나 지문인식도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민등록증에 찍은 지문은 그대로 정부 기관에 보관되지만, 갤럭시 시리즈의 지문 인식 정보는 별도의 데이터로 암호화돼 안전하다”며 “홍채 정보도 마찬가지로 암호화되기 때문에 유출 위험에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홍채 인식은 현재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빠르게 열기 위한 기능만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SW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보안 플랫폼 ‘녹스’,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삼성패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술이다. 작년 8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한국과 미국에서 가입자 500만명, 누적 결제 금액 10억달러를 돌파한 삼성페이의 경우 홍채 인식을 통해 더욱 빠르고 안전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삼성패스’는 등록된 홍채 정보로 각종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포털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한 뒤 홍채 스캔을 하니 자동으로 간편하게 로그인됐다.

한편 S펜과 연계된 다양한 SW 기술도 눈에 띄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번역 기능인데 번역기를 실행 후, S펜을 단어에 갖다대면 다른 언어로 뜻을 알려준다. 스마트폰에서 단어 뜻을 찾으려 별도의 사전을 왔다갔다 하지 않아도 됐다.

‘갤럭시노트7’은 6일부터 예약가입을 받고, 19일 출시된다. 애플 아이폰이 9월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의 선제공격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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