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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김상윤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연초부터 ‘삼중고(三重苦)’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비용-저효율’ 고착화에 따른 생산경쟁력 상실로 3년 연속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상황에서 강성노조는 잇단 파업으로 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미국은 수입차 ‘관세 폭탄’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후방 산업과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와 부품산업의 후진은 국가 경제에도 직격탄이라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5년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었지만 3년 만인 2018년 2계단 떨어진 7위로 주저앉았다. 2016년 인도에 밀린데 이어 작년에는 멕시코에 추월당했다. 작년 국내 자동차 생산은 내수와 수출이 동반으로 부진해 400만대에 턱걸이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세계 10대 생산국 중 3년 연속으로 생산이 줄어든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연초부터 악재가 이어지며 올해 생산량이 400만대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입장에서는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한 데, 고용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아 구조조정은 꿈도 못 꾼다. GM, 폭스바겐, 도요타 등 선제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인 해외 자동차 업체와는 전혀 딴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