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위안화 절상 희비 엇갈려..다우 0.1%↓

수출업체에 호재지만 수입업체에는 악재
소매유통업체 주가 하락하며 오후 반락
  • 등록 2010-06-22 오전 5:30:44

    수정 2010-06-22 오전 5:56:46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을 들뜨게 했던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뉴욕 증시에서는 악재로 돌변했다. 뉴욕 증시는 21일(현지시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쳤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장 초반 매수세를 일으켰지만, 위안화 절상이 호재만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장 막판 매도세에 밀렸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23포인트(0.08%) 하락한 1만442.4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1포인트(0.90%) 내린 2289.09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1포인트(0.39%) 떨어진 1113.2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중국발 호재를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중국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수출업체들의 주가를 끌어 올리며 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다우 지수는 개장 초 125포인트 넘게 오르기도 했다.

위안화가 5년 최고로 상승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며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또 안전자산인 달러가 하락하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호재가 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은 바뀌었다. 주가는 상승폭을 점차 축소했고, 장 막판 1시간을 남겨두고 매도세가 집중되며 결국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수출업체에는 호재일지 몰라도 수입업체에는 악재라는 인식으로 인해 홈디포 등 주요 소매유통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또 위안화 절상은 임금 상승 압력 등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취해지는 사실상의 긴축 정책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장 초반의 주가 강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주요 상품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아울러 유명 은행업종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주택시장 더블딥(이중 침체)을 전망한 점은 장 후반 들어 악재로 작용했다.

은행주 악재도 이어졌다. 골드만삭스가 주요 은행들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신용등급을 `AA-`로 1단계 강등한 점도 부담이 됐다. 특히 BNP파리바 강등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높이며 유로 약세를 촉발해 주식시장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 알코아 등 원자재주 강세

이날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3개가 상승한 반면 17개가 하락했다. 알코아가 장 마감까지 큰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 홈디포가 큰 폭으로 내렸다.

유가를 제외한 주요 상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원자재주와 에너지주는 오전의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알코아는 5.49% 올랐고, US스틸과 AK스틸은 각각 3.59%, 2.59% 뛰었다. 셰브론과 엑슨모빌도 소폭 올랐다.

반면 은행주는 골드만삭스의 은행업종 실적 전망 하향과 피치의 BNP파리바 등급 강등 악재에 대체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0.32%,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19%, JP모간은 0.79% 빠졌다.

아마존, 반즈앤노블, 애플 등 전자책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우려로 인해 1~3%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밖에 월트디즈니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3`이 개봉 첫 주말 1억9000만달러 흥행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0.26% 올랐다.

◇ 중국 위안화 절상 시사

중국이 위안화 환율제의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2년 가까이 취해온 달러 페그제를 종료할 뜻임을 밝히면서 위안화 가치 절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밤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한 주를 남겨두고 나온 전격적인 조치다.

인민은행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 상황과 금융 시장 움직임, 그리고 중국의 국제수지(BOP)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 환율 제도를 개혁하고 환율 유연성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 휘트니 "주택시장 더블딥 전망"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유명 은행업종 애널리스트인 메레디스 휘트니는 올 하반기 미국 주택시장의 더블딥(이중 침체)으로 인해 경제 회복세가 방해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휘트니 메리디스휘트니어드바이저리그룹 대표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택시장의 더블딥이 확실시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휘트니는 주택시장의 더블딥을 예상하는 이유로 은행들의 공격적인 주택차압을 꼽았다. 이로 인해 시장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주택가격을 떨어뜨리고, 결국 경제 성장세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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