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M&A성적표 '극과 극'

동양, 이지건설과 인수 계약
쌍용·LIG건설도 매각 순탄
남광토건 인수자 없어 불발
극동건설 주관사 찾기 난항
  • 등록 2014-12-18 오전 6:00:00

    수정 2014-12-18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주택 매매 거래량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건설사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 등 일부 건설사들을 제외하고 건설사들은 여전히 새주인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등 인수·합병 시장에 온도 차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건설산업·쌍용건설·LIG건설 등 매각 청신호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대 기업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는 쌍용건설 등 총 17곳이다. 자구책을 마련해 자체적으로 생존하려는 경남기업과 신동아건설, 모기업을 가지고 있는 금호산업과 고려개발을 제외하고 다른 건설사들은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동양건설산업이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이지(EG)건설과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29일 관계인 집회를 열고 인수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인 집회에서 시중은행 등 동양건설산업 채권단이 이지건설과 합병을 찬성하면 정식 합병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지건설은 ‘이지더원(EG the 1)’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아 동양건설산업이 보유한 ‘파라곤’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7일 본입찰을 실시하는 쌍용건설도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쌍용건설 인수에 참여한 곳은 국내 기업인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국내 코스닥 상장업체인 스틸앤리소시즈, 두바이투자청, 싱가포르계 사모펀드 등 총 4곳이다.

쌍용건설은 기업회생 과정에서 빚의 규모를 대폭 줄인데다 지난 10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적도 기니 신공항터미널 등을 단독 수주하는 등 해외 수주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매각 가격도 기존 1조원에서 3000억원까지 낮아져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IG건설도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동산 개발회사인 현승디엔씨를 선정하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승디엔씨는 이랜드그룹과 컨소시엄을 이뤄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LIG건설은 핵심 보유자산인 해운대 글로리콘도의 가치가 약 200억원에 달하는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LIG건설은 인수될 경우 건영으로 사명 변경과 사옥 이전이 검토되고 있다.

남광토건·극동건설 등 새주인 찾기 난항

반면 남광토건과 극동건설의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인수·합병 대상 중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남광토건(001260)의 경우 지난 10월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자가 단 한 곳도 없어 매각이 불발됐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인수자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가 1조원이 넘어 인수자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극동건설 역시 지난 10월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아직 주관사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지난 9월 새 대표이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극동건설은 주택 재건축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457억원에서 올해 9월 380억원으로 감소해 인수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금성 자산은 큰 거래비용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일종의 대기 투자자금으로 기업에 현금성 자산이 많으면 대외적으로 신용도가 올라가고 높은 안전성을 가진 기업으로 인식된다.

백광재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보유하고 있는 자산과 재무 건전성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인수·합병 시장은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시장 회복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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