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이해찬 국무총리가 강원도 양양·고성군 일대에 대형 산불이 났던 지난 5일 오후 조영택(趙泳澤) 국무조정실장 등 총리실 간부 7명과 경기도 포천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경기도 광릉수목원에서 식목일 행사를 마친 뒤인 오전 10시30분쯤 산림청장으로부터 “불길이 일단 잡혔다”는 보고를 받고, 인근 골프장으로 향했다.
강원도 산불은 4일 밤 11시 50분쯤 강풍을 타고 시작됐고, 방송사들은 5일 새벽부터 하루종일 재난방송을 내보낸 긴박한 상황이었다. 이 총리 일행은 오후 2시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총리실은 “골프를 치기 전까지 산불이 다시 번지고 있다는 보고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지만, 5일 오전 한때 잠잠했던 불길은 오후 1시쯤부터 강풍을 타고 다시 확산되고 있었다. 오후 3시쯤에는 낙산사에도 불이 붙어 2시간 만에 천년 고찰이 전소됐다.
이 총리는 오후 3시40분쯤 “산불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골프를 중간에 중단하고 급히 서울로 향했다. 이 총리는 오후 6시30분 강원도 산불대책마련을 위해 긴급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