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장을 가다]① 매출1조,삼화페인트 시화공장을 가다

전 공정 자동화로 효율성 제고
안전관리 설비투자 확대…자위소방대도 갖춰
정전기 발생 최소화…바닥 물뿌리기·미스트 분사기 설치
  • 등록 2015-05-08 오전 3:00:00

    수정 2015-05-08 오전 3:00:00

[안산=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 남짓 남서쪽으로 달리다보면 국내 주요 공업단지 중 하나인 시화공단에 접어든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의 페인트 전용공장을 설립한 삼화페인트의 핵심 생산기지인 시화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6만7275㎡(약 2만350평)의 부지에 1993년 들어선 삼화페인트 시화공장은 방수바닥재, 목공용 도료, 모바일용 도료, 자동차 보수용 도료 등 유성도료와 수성건축용 도료, 신나, 합성수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1982만갤론(7502만6861ℓ)에 이른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무재해 목표일수와 달성일수를 알리는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업체는 생산시설마다 무재해 목표를 설정한다. 하지만 공장 입구부터 무재해 목표일과 현재상황을 나타내는 알림판을 설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시화공장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시작한 무재해 목표일수(648일)를 오는 9월 30일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시화공장은 자재창고부터 그 노력이 엿보였다. 위험물과 비위험물을 구분해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위험물 보관창고는 시건장치를 설치해 위험성 자재의 반출입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삼화페인트 시화공장의 자재창고는 위험물과 비위험물질로 나눠 각종 페인트 자재를 보관하고 있다. 사진=삼화페인트
자재창고에서 페인트 원료와 용제 등을 반출하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페인트는 안료와 용제, 첨가제 등을 배합한 뒤 연화과정을 거친다. 연화과정을 거친 물질은 희석과 조정 단계를 거쳐 마지막으로 조색작업까지 끝나면 하나의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이 모든 공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져 공장 내부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삼화페인트처럼 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정전기다. 화학물질에서 기화된 유기화합물질에 정전기가 스파크를 일으킬 경우 폭발이나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세근 환경안전본부장은 “페인트 생산과정에서 원료를 주입할 때에 관리감독자가 시건장치를 직접 열고 닫는다”며 “모든 작업 전에는 주변에 물을 분사해 정전기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제조시설에는 정전기 발생 방지를 위해 습도를 70% 이상으로 유지한다. 실내 생산시설에는 미스트 분사기 40대를 설치해 실내 습도가 60% 이하로 낮아지면 자동으로 미스트 분사기가 작동토록 설계됐다. 습도가 낮아지면 바닥에 물을 뿌리는 행동은 이미 생활화됐다.

자료=삼화페인트 사업보고서(연결기준)
아무리 예방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고를 100% 차단하기는 어렵다. 이에 시화공장은 화재발생이 신속한 초기대응을 위해 화재 감지 시스템을 열감지기에서 연기감지기로 교체했다. 연기감지기의 감지시간이 더 빠르기 때문이다. 모니터링 시스템도 원동실과 안전관리본부, 경비실에 설치해 주·야간 24시간 감시가 가능하다.

시화공장의 안전관리의 정수는 자위 소방대다. 유 본부장은 “전문 소방교육을 실시한 직원을 포함해 270명의 자위소방대가 화재나 폭발, 유독물질 누출시 1차 진화작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삼화페인트 시화공장은 안산소방서와 핫라인을 구축해 공장에서 재해가 발생하면 즉각 안산소방서로 해당 내용이 전송된다.

안전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 또한 단호하다. 류 상무는 “김장연 대표의 경우 생산현장 안전에 문제가 생기면 생산을 중단해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피해를 수습하고 원인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며 “허성 사장도 악조노벨, 듀폰 등 우리보다 환경안전관리가 엄격한 외국계 기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어 안전관리에 매우 철저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매출 5267억원, 영업이익 458억원(연결기준)을 달성한 삼화페인트는 올해를 글로벌 매출 1조 달성의 원년으로 삼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시화공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류 상무는 “분체 및 PCM도료 생산시설이 공주공장으로 완전 이전하면 시화공장의 기존 생산시설에 대한 리모델링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새롭게 꾸려지는 생산시설은 자동차, 스마트폰과 같은 특정품목을 위한 전용 생산시설을 갖춰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모두 높여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화페인트 시화공장은 꾸준한 설비투자를 통해 대부분의 생산시설 자동화 구축을 완료했다. 자동포장시스템을 통해 페인트 완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삼화페인트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