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시장의 눈…"하반기 돼야 한은 금리 인상"

[이데일리폴]①
전문가 10명 중 9명 "추가 인상 하반기"
"무역전쟁, 韓 경제 부담…물가도 저조"
"4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 한목소리
  • 등록 2018-04-06 오전 5:00:00

    수정 2018-04-06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를 둘러싼 시장의 눈이 바뀌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올해 상반기 인상설과 하반기 인상설이 팽팽했는데, 하반기 쪽으로 확 기운 것이다. 예기치 못한 보호무역 불확실성이 큰 데다, 국내 경기가 인상에 나설 만큼 개선되지 않아서다.

이데일리가 5일 경제·금융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올해 상반기 중 기준금리를 현 1.50%에서 추가로 올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하반기 인상을 점친 9명 중 절반에 가까운 4명은 지난 2월만 해도 상반기 인상이 유력하다고 봤다가, 이번에 시각을 바꿨다.

조기 인상이 어려운 이유로 첫 손에 꼽히는 게 국제 정세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G2 통상 마찰이 심화하면서 수출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세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 추가 인상 시기는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변화에 민감한 우리 경제의 구조적 여건을 감안하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임 등으로 불거진 조기 인상 기대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상하리만치 오르지 않는 물가도 부담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채권부문 파트장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1.3%)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1% 중반 이상 반등해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과반수 금통위원들이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미약함을 언급했다”고 했다.

이주열 총재도 조기 인상론에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방향을 총재 연임 여부와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연임 결정 직후 시장에서 나온 조기 인상론에 제동을 건 것이다.

상반기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이는 소수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무역전쟁이 협상을 통해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내 두 차례 인상을 점쳤다.

한편 전문가 10명은 4월 금통위에 대해서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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