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마르코 폴로..`셸던 아델슨`

  • 등록 2006-09-02 오후 1:31:33

    수정 2006-09-02 오후 3:22:39

[마카오=이데일리 김경인기자] `1991년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떠났던 신혼여행에서 베네시안 리조트를 처음 구상했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네바다 사막 한 가운데 재현한 뒤 마카오로 발을 들였을 때는, 마르코 폴로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2006년 8월28일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 건축현장. 베네시안의 미래를 엿보기위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기자들 앞에, 라스베이거스 샌즈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카지노 거부` 셸던 G. 아델슨(사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심차게 동방원정을 떠났던 마르코 폴로처럼 동서양을 넘나들며 왕성한 사업력을 과시하는 그는, 예상과 달리 홀로 거동조차 하기 힘든 노년의 신사다.

부인 미리암 박사와 애정어린 눈빛을 교환하며 `영감을 받았다`고 외치는 그의 첫 인상은 냉혹한 사업가보다는 로맨틱한 예술가에 더 가깝다. 해외 일정에 부인과 늘 함께한다는 풍문 등도 그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는 의뭉하고도 자연스러운 태도로 핵심을 피해가며 전형적인 성공한 사업가의 면모를 보인다. 스탠리 호와 스티브 위 등 숙적들에 대해서도 강한 경쟁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마카오가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로 급성장하면서, 마카오 `코타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아델슨 회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는 현재 코타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카오를 최고의 관광·레저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여념이 없다.

보스톤의 가난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난 아델슨은 12세에 첫 사업을 시작할만큼 사업에 관한 한 특출난 능력을 뽐냈다고. 모기지 브로커, 투자 자문, 금융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졌으며, 평생 50개 이상의 기업들을 창립하거나 경영해왔다.


▲ 동상 제막식 행사에 참석한 아델슨 부부와 윌리엄 와이드너 샌즈 COO
1989년에 라스베이거스의 샌즈 호텔 앤 카지노를 인수했으며, 컨벤션 등 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해 라스베이거스의 운신의 폭을 넓혔다. 또 미국 내 최초의 개인 소유 컨벤션 센터인 샌즈 엑스포 앤 컨벤션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델슨은 컴덱스(COMDEX)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인터페이스 그룹을 통해 컴덱스를 만든 뒤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전시회로 성장시켰다. 컴덱스의 운영권은 1995년 소프트뱅크 재팬에 8억6000만달러에 매각됐다. 

부인 미리암 박사와의 허니문(1991년)에서는 거대 리조트 호텔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 결과물인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리조트는 기존 샌즈 호텔을 허문 자리에 15억달러를 들여 새로 지었다. 

2004년 5월 외국 기업으로서는 처음 마카오에 카지노 `샌즈 마카오`를 오픈했으며, 현재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를 주축으로 한 `코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에도 카지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샌즈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와 마카오 외에 아시아에서 투자처를 찾는다면 일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J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 투자를 검토한 적도 있지만,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단시간내 투자가 성사되긴 어렵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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