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월가 방문.."경제 챙기기로 지지율 만회"

뉴욕 일정 중 전격 NYSE 방문
  • 등록 2007-02-01 오전 6:23:51

    수정 2007-02-01 오전 6:23:51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뉴욕 방문 일정 중 전격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해 화제를 뿌렸다. 이라크 전쟁과 중간 선거 패배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부시가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과시,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시도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의 심장부인 뉴욕증권거래소를 깜짝 방문했다. 그의 전격적인 방문으로 가뜩이나 소란한 NYSE 플로어는 박수와 환호성이 더해진 혼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부시 대통령의 NYSE 방문은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시 정권은 배당금과 자본이득에 대한 대대적인 감세 등 미국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월가에 친화적인 정책을 펴왔지만 월가와 다소 떨떠름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월가와 금융시장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이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존중했던 클린턴 정권과 많은 차이가 있다.

골드만삭스 CEO 출신인 헨리 폴슨이 작년 미국 재무장관으로 뽑히기 전에는 내각 고위직에서 월가 출신을 찾아보기도 어려웠다. 부시 정권의 첫 재무장관이었던 폴 오닐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CEO, 후임 존 스노 재무장관은 철도회사 CSX의 임원 출신이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 역시 식품업체 켈로그 CEO로 재직한 바 있다.

때문에 부시가 폴슨을 재무장관으로 발탁한 것을 두고, 그가 월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구애의 의미로 해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경제 국정연설 통해 무역협정, 소득불균형 등 거론

부시 대통령은 NYSE 방문 전에도 줄곧 경제 대통령으로의 면모를 과시하려 애썼다. 그는 이틀 전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미국 굴뚝주의 상징 캐터필라 공장을 방문했다. 뉴욕에 와서는 초대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유서깊은 페더럴 홀에서 `경제 국정연설(State of the Economy)`을 하며 무역협정, CEO들의 과다 연봉, 소득 불균형 문제 등을 거론했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 국정연설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 라운드 협상의 타결을 위한 노력을 거듭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의회에 오는 7월 시효가 만료되는 신속무역협상권(TPA)을 갱신해달라고 촉구했다.

TPA는 효율적인 국제협상을 위해 대통령에게 광범한 무역협상 권한을 위임하는 것을 말한다. 의회가 대통령에게 TPA 권한을 부여할 경우, 의회는 행정부의 협상결과에 대해 일정기한(90일)내 수정없이 찬반만 결정한다.

부시는 "자유무역은 제품 가격을 떨어뜨리고, 고용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미국은 이러한 자유무역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CEO들의 거액 연봉 및 보너스가 분노와 불확실성을 야기해 투자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정부가 기업 임원들에 대한 보상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CEO들의 연봉과 보너스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성공을 근거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기업 이사회의 역할도 당부했다. 부시는 "이사회는 임원들에 대한 보상에 주의를 기울여 미국 기업들이 투명성과 기업지배구조의 좋은 모델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사회가 자신들의 책무를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소득 불균형 문제가 지난 1980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며 "더 나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미국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감세 정책에 대한 옹호론도 빼놓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지난 4분기에 강력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는 지난 2001년과 2003년 단행했던 세율 인하가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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