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영역'서 어엿한 메인으로…바뀐 증권사 시선

주요 증권사 상반기 수수료 수익, 작년 절반 넘어서
서학개미 쟁탈전에 美 주식 실시간 시세 보편 서비스로
호가·잔량 정보 확대도 속속 도입
해외주식 전담인력 증가세…업종별 분석으로 전환하기도
  • 등록 2022-08-18 오전 6:15:00

    수정 2022-08-18 오전 6:15: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익이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이미 올 상반기에만 2020년 연간 수수료 수익을 추월하는가 하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르자 국내 증권사들은 구색 맞추기 정도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확대·개편하며 서학개미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삼성·미래에셋·한국·NH투자·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331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수료 수익(6544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2020년 수수료 수익과 비교하면 80%에 육박하는 규모다. ‘동학개미(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이끈 국내 주식 투자 열기가 해외주식까지 번지면서 서학개미가 늘어난 경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이 대내외 악재로 약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주춤하자 각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쟁탈전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간 유료로 제공하던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 확인은 이제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의 매매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무료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유료화를 고수하고 있는 곳은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 정도다.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최초 거래신청 고객은 반년, 직전 6개월 내 미국주식 1주 이상 체결 고객은 1개월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완전 무료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계좌개설 시 3개월, 1건 이상 거래 시 익월 무료로 지원한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미국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에게 개별주식의 호가와 잔량 정보를 알려주는 증권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증권사는 현재 미국 주식 거래 고객에게 매도·매수호가(호가별 잔량 포함)를 각각 1개씩만 제공한다. 1개 호가 정보 만으로는 실시간 주식 주문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어 투자자들의 빠른 대응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지난 5월 미국 나스닥 상장 종목에 대해 매도·매수호가를 각각 10개씩 보여주는 20호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은 미국 정규장 거래시간(서머타임 기준)인 밤 10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로 이용료는 무료다. 삼성증권도 미국주식 주간거래시 매수·매도 각 5호가씩 총 10호가 제시하는 서비스를 지난 4월 말부터 제공하고 있다. 상위권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호가·잔량 정보 제공에 시동을 걸면서 다른 경쟁사들도 도입을 준비하거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 전담 인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 11명에서 올해 22명으로 2배 늘어났고, 삼성증권은 기존 11명에서 1명 충원해 12명이 됐다. 키움증권도 글로벌 리서치팀 인력을 6명에서 8명으로 확충했다. 특히 기존에는 해외주식 전담 리서치 인력을 따로 뒀다면 최근에는 국내외 기업에 구분을 두지 않고 업종별로 배치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전담 인력 6명, 국내와 해외 기업을 아우르는 7명을 포함해 총 13명의 연구원들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264건의 해외기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관련 투자수요가 높아지며 검증되지 않은 투자정보가 무분별하게 쏟아지고 있어 증권사들이 직접 투자정보를 선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니즈에 맞춘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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