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2001)증시 변수- 반도체경기 회복될까

  • 등록 2000-12-30 오전 11:38:48

    수정 2000-12-30 오전 11:38:48

2000년 7월 경기정점 논쟁 이후 휘청거리고 있는 반도체산업이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D램 기종인 64메가(8X8) PC-100의 가격은 2000년 6월 8달러대의 최고점을 찍은 뒤 후발업체의 원가에도 못미치는 3달러선으로 후퇴한 상태다. 그렇다면 하강국면을 걷고 있는 반도체경기는 언제쯤 되살아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2001년 하반기쯤 반등이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시 말해 2001년 상반기까지 가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의 D램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후발업체의 원가에도 못미치는 현 수준에서 크게 내릴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의 가격 수준이 상당기간 동안 일정 가격대의 밴드(band)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전망은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PC 등 수요산업 부진 ▲연말 및 내년 상반기 외국업체 결산에 따른 밀어내기 판매 지속 ▲선두업체의 딥 포켓(Deep Pocket)전략 등 부정적인 측면과 ▲업계의 감산(생산조절) 및 재고조절 노력 ▲PC당 메모리 용량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양립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는 적자 지속 단계 = 2000년 2분기 공급부족 현상까지 빚으며 8달러를 훌쩍 뛰어 넘었던 64메가 D램 가격이 반도체경기 정점논쟁 이후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기 둔화로 D램 반도체의 최대 수요산업인 PC업계에 대한 전망이 당분간 밝지 않다는 데 바탕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3분기 전에 발생한 선취매성 수요가 오히려 현물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등 공급이 늘어났고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가격 안정은 재고증가→가격하락→원가이하 판매로 적자 지속→감산발표→가격반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현재는 적자지속 단계"라고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급 과잉 가능성 높아 = 반도체가격도 여느 제품과 같이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 이런 맥락에서 D램 반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PC 산업이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침체기로 진입했다는 것은 반도체산업의 최대 악재다. 또 인텔의 펜티엄Ⅳ 출시에 따른 수요가 당초 예상에 못미치고 있으며 계절적으로 볼 때 상반기는 PC 산업의 비수기다. 아울러 2000년 4분기부터 후발업체를 중심으로 재현된 밀어내기 판매가 내년 상반기 마이크론 인피니온 일본업체의 결산기를 앞두고 지속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은 상황이다. 게다가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선두업체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계 생산원가와 총원가사이에서 고의로 밀어내기 판매를 시도하는 딥 포켓 전략도 가격 회복에 걸림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PC당 메모리 비용 증가와 업계의 감산 노력에 대한 시그널 등이 이런 부정적인 요인을 제거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적어도 가격 하락의 방어 요인으로는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반등 가능성 높아 = 하지만 반도체경기가 2001년 한해 내내 불황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되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95~98년의 장기적이고 극심한 불황이 닥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석에는 ▲하반기 성수기를 앞둔 PC산업의 D램 수요 증가 ▲업계의 감산 및 재고조절 가시화 가능성 ▲PC당 메모리 용량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우선 D램 반도체의 최대 수요처인 PC산업이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D램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텔의 펜티엄Ⅳ가 이 시기에 본격적인 PC의 대체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미국이 2001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세계 경기가 다소 회복세로 돌아서 PC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PC당 메모리 용량도 점차 증가할 공산이 높다. 워버그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1월 PC의 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메모리비중이 4.8%에 불과했다. PC업계의 메모리비용이 그동안 5~15%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권이다. 이에 따라 바닥권에 맴돌고 있는 D램 가격이 PC당 메모리 용량을 높이는 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감산 노력도 하반기에는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피니온이 일부 D램 생산설비를 로직으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내년 말까지 웨이퍼의 10%를 플래시 메모리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난야도 D램 생산설비를 수익성이 더 좋은 분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업계의 감산 노력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역사적으로 D램 감산이 D램 수급을 개선하는 중요한 전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일정부분의 D램 가격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요인이 반도체 경기에 반영되면 지난 2분기와 마찬가지로 일부 기종에서 공급 부족현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체간 수익 차별화 두드러질 전망 = 업계에서는 반도체가격 하락이 반드시 반도체경기의 불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지속적인 원가하락으로 과거 25년 동안 연평균 32%씩 하락하는 가운데 불황기에는 평균 57%, 호황기에도 평균 2%씩 내렸다"며 "D램의 호경기와 불경기는 D램 가격이 평균 원가하락율인 32%보다 더 많이 하락하느냐 덜 하락하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D램 가격의 하락기에는 원가경쟁력을 갖춘 선발업체와 그렇지 못한 후발업체의 수익성이 양극화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D램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고 제품별 가격차이가 커지고 있어 향후 업체별 성장성과 수익성은 개별 업체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홍빈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D램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제로섬게임의 승자로 D램부문의 2001~2002년 순이익률이 지난 96~98년의 불황기 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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