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생활 블록체인, 올해 본격 등장…규제 개선 논의 필요"

IITP "블록체인 실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있어"
페북·네이버·카카오 등도 블록체인 개발 주력
"실효성 있는 비즈니스 위해 정책 지원 필요"
  • 등록 2020-02-15 오전 7:00:00

    수정 2020-02-15 오전 7:00:00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블록체인이 올해는 그동안의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시장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규제 개선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15일 ICT 브리프를 통해 “블록체인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기대감이 실생활 속으로 스며들며 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8~2019년 시장에 장밋빛 전망이 주류를 이루며 투자와 열기가 고조됐다면 올해는 다양한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서비스가 증가하며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IT분야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지난해 10월 올해 10대 전략기술 트렌드에 블록체인 기술을 포함한 바 있다. 당시 가트너는 “현재 블록체인이 미성숙하고 낮은 확장성을 갖고 있지만 2030년까지 3.1조 달러의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해 10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AFP)
현재 블록체인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페이스북이었다.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을 두는 암호화폐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프로젝트 리브라’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보다폰·마스터카드 등이 수익화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프로젝트에서 빠졌지만, 페이스북은 신규 회원사 모집을 통해 리브라 지속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블록체인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한 데 이어, 블록체인 자회사 언블락과 언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은 1억6000만에 달하는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들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내놓았다. 그라운드X는 적극적으로 서비스 파트너를 모집하며 클레이튼 생태계의 확대를 시도 중이다. 다양한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 서비스를 내놓으며 블록체인 대중화를 시도 중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0에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전시되며, 실생활 연계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IBM은 당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정무역 지원 서비스 ‘땡스 마이 파머(Thank My Farmer)’를 공개하며 효율적인 공급망 운영 방안을 설명했다.

커피를 마실 때 IBM이 개발한 앱을 실행하면 원산지에서부터 재배·유통·배송·수출·블렌딩·로스팅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데이터를 기록하는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SDS는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Nexledger)’와 이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부름 이력 관리 서비스를 시연했다. 한글과컴퓨터도 개인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라이프 블록체인’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기반 제품과 서비스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일상생활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 시대로의 진입 가속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IITP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적용 분야를 적극 발굴하고 실효성 있는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존 법제도가 블록체인 시장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규제 개선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블록체인 육성 사업에 343억원을 투입해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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