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버리징 끝?...."올해 가계대출 다시 늘어날 것"

이베스트證 가계대출 회복 VS 기업대출 둔화 전망
부동산 정책기조 변화, 회사채 시장 정상화
연도별 가계대출 증감액(조원)
(‘19년)56.2 (‘20년)112.3 (‘21년)107.5 (‘22년)△8.7
  • 등록 2023-01-21 오전 7:59:00

    수정 2023-01-21 오전 7:59: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던 가계대출이 올해 다시 성장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기업대출은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체적인 은행 대출 지형은 지난해와 반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조망이다.

(자료=금융당국)
전배승 이베트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일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도 은행권 전체 대출성장률은 4.5% 내외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계대출은 회복되나 기업대출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8조7000억원(0.5%)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연말 잔액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지난해가 처음이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부터 2년간 가계대출은 110조원 가량씩 증가했는데, 상황이 지난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20조원 증가했지만 신용대출과 비주택 담보대출이 22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은행권 연간 일반 주담대는 6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집단대출(+9조4000억원), 정책모기지(+8조5000억원), 전세대출(+8조4000억원) 등이 각각 8~9조원 증가하면서 전체 주담대 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료=한국은행)
그는 “결국 가파른 금리인상과 자산시장 침체가 가계부문의 급격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4.74%를 기록, 2021년 12월 3.63%에 비해 1.11%p 상승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같은기간 3.87%에서 5.17%로 1.30%p 뛰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등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3.66%에서 5.57%로 1.91%p 급등했다.

반면 은행권 기업대출의 경우 2022년 중 105조원(9.8%)이 증가했다. 코로나 국면 이전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이 5%내외였던 데 견주면 증가율이 두배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이는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확보 등 자금수요 증가와 회사채 시장 불안으로 기업대출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가계대출 성장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시장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나 규제 스탠스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가계대출 가산금리 또한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1년간 한시적 배제를 시작으로 굵직한 것만 해도 정부 출범 이후 8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표 참조)

그는 “반면 기업대출은 연초 이후 회사채 시장이 정상화되고 본격적인 경기둔화 국면에서 자금수요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2022년 대비 대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10월21일 5.73%로 연고점을 찍은 뒤 지난 20일 4.45%까지 하락했다. A1 3개월물 CP 금리도 지난해 12월9일 5.54%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20일 4.72%로 내려왔다.

한편,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은행업종의 원화대출이 4.0%(가계 +2.7%, 기업 +4.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금리는 여전히 과거 10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고점으로부터는 하락하면서 가계대출도 연중 증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봤다.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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