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제일모직 승패…“증권사 선택이 갈랐다”

1억원 투자시, 증권사 따라 24~60만원 수익 차이
증권사별 경쟁률, 유통물량, 장외주가..옥석가리기 기준
  • 등록 2014-12-13 오전 6:10:00

    수정 2014-12-13 오전 6:10:00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하루 사이에 공모주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11일 제일모직 청약에 사상 최대 금액인 30조원이 몰려 그야말로 ‘공모주 열풍’의 서막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12일 기관 경쟁률 600대 1을 기록한 알테오젠(196170)이 공모가를 하회하며 14.51% 급락한 2만 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외가격이 3만원을 웃돈 만큼 시세 차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초저금리 시대의 대안투자로 공모주를 주목하던 상황에서 하루 만에 냉온탕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초저금리 시대로 돈 갈 곳이 없는 틈새투자로서 공모주 투자법을 알아본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도 될 만한 종목을 떡잎부터 알아보는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①증권사 선택이 성패 좌우…신금투 12주 vs 우투 24주

지난 11일 마감된 제일모직 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194.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편차가 컸다. 신한금융투자가 330.2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이 264.2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대표 주관사였던 대우증권(172.5대 1)은 높은 우대 조건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적게 몰려 하나대투증권(189.7대 1) 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우리투자증권으로 159.7대 1로 나타났다. 특히 대우증권의 경우 일반 고객 경쟁률은 245.98대 1을, 우대고객은 157.66대 1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대우증권 우대 고객과 우리투자증권의 일반 경쟁률이 비슷한 셈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 배정주수의 차이도 상당히 컸다. 만약 1억원(3900주)를 청약했다면 신한금융투자에선 12주, 삼성증권에선 15주, 대우증권에선 16주를 각각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우리투자증권에서 했다면 24주를 배정받는다. 이병화 ‘나는 오피스텔보다 공모주가 좋다’ 저자는 “주당 시세차익이 2만~5만원이라면 1억원 당 수익이 24만~60만원 차이가 난다”며 “청약 시 증권사 선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②수급 리스크…“구주 물량도 따져봐야”

전날 제일모직은 공모대박을 터뜨렸지만 12일 기관 경쟁률이 높았던 알테오젠은 상장 첫날 14.51%나 급락해 공모가를 하회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27~28일 진행된 479곳의 기관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40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상장 기대감을 높였었다.

기업 가치도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상장 전 성장호르몬 바이오베터, 혈우병치료제 바이오베터, 항체 바이오시밀러 등 총 8개의 파이프라인을 갖춘 안정적인 바이오 업체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알페오젠의 공모가 하회의 주요 원인으로 ‘구주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꼽았다. 전체 물량 중 33%가 상장 전 유통되는 구주물량으로, 이번 상장된 공모주 물량의 두 배에 달했던 탓이다. 비상장 주식을 싸게 산 구주주들이 상장 첫날 매물을 쏟아내면 주가 하락을 면키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상희 IPOSTOCK 팀장은 “알테오젠 상장의 진정한 승자는 청구 전 구주주들”이라며 “공모주 선택에 있어 유통 물량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상장 첫날,시초가 매도가 가장 안전

전문가들도 알테오젠의 공모가 하회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씨는 “알테오젠은 20% 정도 수익을 기대했었지만 예상 밖”이라며 “그나마 시초가에 매도를 해 손실폭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일반 경쟁률이 600대 1에 달해 배정 물량이 적었던데다, 시초가에 바로 매도해 손실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공모주를 시초가에 매도하면 향후 주가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매도 시점은 상장 첫날 개장 전 판단하는 게 좋다. 만약 개장 전 공모가를 하회하는 물량들이 쌓여 있다면, 시초가로 매도를 걸어두는 게 낫다. 반대로 공모가를 웃도는 매수 물량들이 많다면 장중에 고가로 팔 수도 있다.

시초가 매도가 아닌 공모주의 지속적인 보유 여부는 향후 주가에 대한 전망에 좌우된다. 이럴 경우 일반적인 공모주 투자와는 달리 주가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 해야 한다.

④장외주가, 두배 가까이 높으면…“청약 해볼만”

남은 2주 동안 남은 공모주는 무려 19건이다. 올해 전체 물량(71곳)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들 기업의 공모 청약 규모는 최대 1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종합적으로 볼 때 해 볼만한 종목으로 히알루론산 필러 생산업체인 ‘휴메딕스’를 꼽았다. 총 753개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68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격 역시 밴드상단인 2만 5500원을 10% 초과한 2만 8000원에서 결정됐다. 휴메딕스는 오는 15일~16일 일반공모주 청약을 거쳐 26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전체 공모주는 100만 주로 전체의 37% 정도로 많은 편이다. 하지만 장외주가는 4만 2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5배이다.

이 씨는 “장외주가가 공모가보다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면 도전해 볼만하다”며 “장외주가도 공모주 옥석 가리기에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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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알테오젠, 상장 첫날 '공모가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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