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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우 트루쇼트 대표는 1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 뿐 아니라 다양한 참가자들이 공매도 시장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개인투자자에도 공평한 기회가 제공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하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모건스탠리에서 10년여간 근무하며 공매도 관련 거래 및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해왔다. 주로 해외 헤지펀드에 공매도 물량을 제공해온 그는 해외 투자자 뿐 아니라 국내 기관과도 다양하게 교류하며 공매도에 관한 여러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달 공매도 빅데이터 플랫폼 트루쇼트를 오픈했다.
하 대표는 “삼성증권 사태를 두고 무차입 공매도냐 아니냐 따지는 것은 소모적인 논쟁”이라며 “엄밀히 봤을때 공매도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공매도에 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그간 공매도 얘기만 나와도 민감하게 대처하고 공매도 문제가 제기되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보니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불만이 쌓여 왔다는 진단이다. 금융당국이 이제는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을 통해 개인투자자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기울어진 운동장`은 정보의 부재에서 비롯됐기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공매도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간의 대여시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하고 싶어도 물량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공매도 종목수가 많지 않고 종목 수량도 제한돼 있을 뿐더러 증권사도 수익성이 받쳐주지 않다 보니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신용도라는 높은 벽이 거래를 막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증권사마다 다루는 종목과 물량이 달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그는 “여러 환경적인 제약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는 공매도 대여만 하고 차입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을 통해 개인투자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대표는 “금융당국은 공매도와 관련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대차 중개 및 주선은 금융투자매매 중개업자나 예탁원, 증권금융만 할 수 있는데 중개·주선의 범위가 모호하게 해석돼 다양한 시장참가자 진입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