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전쟁]넓어진 몽골 하늘길 잡아라… 대형기 아시아나 vs 최신기 LCC '공중전'

30년 독점노선 ‘몽골’…대형항공사 vs LCC
16년 만에 정기편 ‘싱가포르’…5개社 도전장
  • 등록 2019-01-30 오전 5:00:00

    수정 2019-01-30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황금 노선’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과 몽골의 항공회담으로 인해 대한항공의 단독노선이던 몽골 하늘길이 30년 만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FSC)만 취항했던 싱가포르 노선이 16년 만에 활짝 열리는 절호의 기회를 맞으면서다.

국내 항공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한 LCC가 신규 기종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임, 지방공항 활성화 기여도, 부정기편 운항 경험 등을 앞세워 포화상태에 이른 일본, 동남아 노선을 넘어 새 먹거리를 찾는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7일까지 항공사들로부터 80여개 신규 운수권 운항 계획을 신청받아 항공교통 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같은 달 26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항공사에 신규 운수권을 배분하기 위해 △안전 및 보안성(35점) △이용자 편의성(20점)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25점) △공공성 제고(20점) △인천공항 환승 기여도(10점) 등을 평가기준으로 20가지 세부 평가항목에 따라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진행한다.

30년 독점노선 ‘몽골’…아시아나 vs LCC

항공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황금 노선은 단연 인천~울란바토르(몽골)이다. 1991년 몽골과 항공협정을 체결한 후 양국 1개 항공사만이 운항 가능한 독점노선으로 유지됐다. 탑승률은 90%에 달하는 알짜 노선이다.

특히 한·몽골 항공회담이 12번 열렸는데 8번 결렬될 정도로 항공업계에서 ‘난공불락’ 노선이었다.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B727 항공기 1대를 기증하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는 등 깊은 인연이 영향을 미쳤다. 몽골에 대한 기여도를 인정받아 한진가(家) 부자는 몽골 최고 훈장인 북극성훈장을 나란히 받기도 했다.

올 초 한·몽골 회담을 통해 주 2500석 범위 내에서 2개 항공사가 최대 주 9회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됐다. FSC인 아시아나항공과 LCC인 제주항공(089590), 티웨이항공(091810), 이스타항공이 대결구도를 형성해 주3회 몽골 운수권 확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기종 투입을 앞세웠다. 인천~몽골에 새롭게 추가된 운수권은 최대 833석(주 3회)이다. 1회 평균 277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대형기 투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논리다. 190여석 중소형 비행기가 주류인 LCC와 달리 보유 기재가 다양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좌석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좌석난이 심각한 성수기 시즌에도 충분한 좌석 공급으로 안정적인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CC는 또 다른 FSC 독과점 체제가 될 것을 우려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운임이 경쟁력인 LCC에 기회가 부여돼야 하는 점을 강조했다. LCC업계 관계자는 “부산~울란바토르는 에어부산(298690)(아시아나 계열)이 이미 주2회 운항하고 있고, 이번 항공 회담으로 1회 운수권도 추가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다른 LCC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LCC는 부정기편 운항 경험도 앞세웠다. 제주항공은 청주~울란바토르(총 4회), 대구~울란바토르(총 4회)를, 이스타항공은 청주~울란바토르(총 14회), 인천~울란바토르(총 2회)에 왕복으로 부정기편을 띄웠다.

제주항공은 LCC 1위 항공사임을 내세웠다. LCC 중 가장 많은 기단(39대), 노선수(67개)를 보유한 항공사로 안정성과 운항능력에서 검증받은 회사라는 것. 제주항공 관계자는 “과거 블라디보스토크처럼 FSC만 진입하던 노선에 제주항공이 처음으로 진입하게 되면서 운임을 낮춰 여행수요를 더 늘린 경험이 있다”며 “몽골인들의 환승 수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광산업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몽골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몽골항공청 안전운항허가를 획득했고, 몽골관광개발 공사와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또 몽골 MIAT 항공사와 중정비 사업도 협업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방공항 활성화에 앞장선 기여도를 강조했다. 회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대구공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틀어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공항에서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해, 제주, 무안공항 등에 취항하며 균형적인 노선 개발을 통해 해외 여행의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도입(예정)한 차세대 신기종…제주항공 B787 맥스8(왼쪽부터 시계방향), 에어부산 A321-200네오 LR, 티웨이항공 B787 맥스8, 이스타항공 B787 맥스8
16년 만에 정기편 ‘부산~싱가포르’…5개 LCC 도전장

관광객은 물론 비즈니스 수요가 풍부한 부산~창이(싱가포르) 노선도 초미의 관심사다. FSC가 독점했던 인천~싱가포르 노선 이후 16년 만에 생기는 싱가포르행 정기편이다.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벗어나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잇따라 중대형기를 도입 중인 LCC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5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어부산은 에어버스 321-200네오 LR,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보잉 737 맥스8 기종 도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주력기인 B737-800에 비해 1000㎞ 이상 더 운항할 수 있어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수 있다.

또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은 운수권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부산~싱가포르에 각각 8회, 16회씩 부정기편을 띄웠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 환승수요 유치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가장 많은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며 “일례로 삿포로에서 싱가포르 직항 노선이 없기에 신규 항공편을 이용해 삿포로~부산~싱가포르 노선으로 환승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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